<북리뷰>창조성은 뇌·환경의 상호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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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창조하는 뇌, 뇌를 창조하는 세계 | 디크 스왑 지음, 전대호 옮김 | 열린책들

저자는 인간 뇌의 본질적 특성은 창조성이며, 이를 발현케 하는 것은 뇌와 환경의 상호작용이라고 말한다. 창조적인 뇌가 있었기에 인간은 예술과 과학, 기술 등 고도 문명을 창조할 수 있었지만, 거꾸로 뇌 역시 환경으로부터 수많은 자극을 받음으로써 발달했다는 것이다. 가령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기이한 형태는 편두통 발작 중에 경험한 시각적 환각에서 유래했고, 빈센트 반 고흐가 노란색을 극단적으로 사용한 것은 엄청난 양의 압생트를 마신 데서 비롯된 황시증 때문이다. 두 감각이 연계된 공감각은 자폐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술가와 과학자 중에 공감각 경험자가 많고, 바실리 칸딘스키의 추상미술도 공감각의 경험에 힘입었다. 744쪽, 4만5000원.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