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전셋값 꼼수 인상’ 경질 김상조…올 첫 도전 LPGA 우승 박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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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인물

1. 임대차법 이틀전 14% 올려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시민단체 출신 김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정권의 요직 중 요직인 정책실장으로 1년 9개월간 일해 왔다. 하지만 강남 아파트 임대료 꼼수 인상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물러나며, 김 전 실장은 ‘재벌개혁의 상징’에서 ‘내로남불의 상징’이자,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의 상징으로 남게 됐다. 김 전 실장은 경제 위기에도 지난 연말 청와대 대폭 개편의 파고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등 임대차 3법 시행 이틀 전 서울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상한선의 세 배에 육박하는 14.1% 올려 새로 계약한 사실이 알려지며 하루 만에 청와대를 떠나야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 청산을 내세우며 범정부 차원의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하기 전날 의혹이 터지며 청와대가 스스로 정책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아냥도 받았다. 민병기 기자


2. KIA클래식 14언더파 정상 ‘골프여제’ 박인비

‘골프여제’ 박인비가 올해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KIA클래식에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라 통산 21승째를 거뒀다. 박인비의 우승은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박인비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굳게 지키며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인비가 시즌 첫 출전에서 우승한 건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박인비는 우승상금 27만 달러(약 3억 원)를 보태 LPGA투어 통산 상금 1700만 달러(192억 원)를 넘어섰고 스웨덴의 애니카 소렌스탐(2257만7025달러), 호주의 캐리 웹(2027만249달러), 미국의 크리스티 커(2002만5233달러)에 이어 이 부문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전세원 기자


3. 프로야구 SSG랜더스 창단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면서 스포츠와 유통업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맞상대인 유통 대기업 롯데와 정면 승부를 예고하면서 스포츠계와 유통업계 모두 정 부회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구단 SSG랜더스 창단식에 구단주 자격으로 참석해 “신세계가 SSG랜더스의 도전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며 프로야구에 입문하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정 부회장은 경쟁상대인 롯데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클럽하우스 대화방에서 “야구단을 가진 롯데를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었다”며 “(롯데가)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마트나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들과 SSG랜더스 구단을 연결해 다양한 마케팅을 실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4. “불신 종식” AZ백신 접종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민 불신을 낮추겠다며 1일 직접 공개 접종을 받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창기 질병관리본부 시절부터 우리나라 방역 대응의 수장 역할을 맡아오면서 침착한 대응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질병청으로 승격 이후부터 2차·3차 대유행이 잇따르는 데다, 코로나19 백신 수급 및 접종 운영에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방역이라는 기존의 역할은 물론, 백신 수급과 접종이라는 새로운 현안도 차질없이 수행해야 한다. 이날 정 청장은 접종 뒤 “국민은 순서가 되면 백신을 꼭 맞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정 청장은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에서 실무지원도 담당한다. 백신 수급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최재규 기자


5. ‘블록딜사태’ 美 증시 요동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

미국 뉴욕 주식시장을 뒤흔든 300억 달러(약 34조 원) 규모의 ‘블록딜’(장외 대규모 주식 거래) 사태의 장본인이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한국명 황성국)으로 밝혀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50대 후반의 한국계 미국인인 황 씨는 고교 시절 목사 아버지를 따라서 미국으로 갔고 UCLA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런대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딴 뒤 1990년대 현대증권 뉴욕법인에서 잠시 일했다. 이후 유명 헤지펀드 타이거매니지먼트를 이끈 ‘헤지펀드의 전설’ 줄리언 로버트슨의 측근으로 활동했다. 2012년 내부거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리스어로 창시자나 예수를 뜻하는 헤지펀드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설립해 재기를 노렸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아케고스의 자산은 100억 달러였지만,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를 통해 약 500억 달러의 투자금을 과도하게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케고스는 주가가 하락하자 TRS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박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