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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인세의 골프역사… 그 위대한 순간들 게재 일자 : 2021년 04월 05일(月)
1년전 역전 기회 놓친 존슨, 2016 US오픈서 첫 메이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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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든 더스틴 존슨이 약혼자 폴리나 그레츠키와 입맞춤하고 있다. USA투데이

라우리 독주 예상했던 경기
후반에 공동 선두 혼전 양상
14번홀부터 라우리 3번 보기
존슨 18번홀 버디 성공시켜


2016년 6월 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서쪽에 있는 공업도시 피츠버그. 지금도 다운타운에 전차가 오가는 도시다. 서쪽 인근에 자리 잡은 오크몬드골프장은 1962년 ‘골프킹’으로 불린 아널드 파머와 신인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가 세기의 대결을 벌인 곳이다. US오픈만 20차례 가깝게 개최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이곳에서 벌어진 제116회 US오픈은 초반부터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첫날 쏟아진 장대비로 한 차례 연기되더니,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궂은 날씨로 인해 다시 2차례 중단됐고, 홀 아웃을 마친 3팀을 끝으로 나머지 경기는 연기됐다. 그날 밤에도 빗줄기는 멈출 줄 모르고 밤새도록 80㎜ 장대비를 퍼붓고서야 이튿날 오전 멈췄다. 악천후 끝에 치러진 2라운드는 일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미처 일정을 마치지 못한 선수들은 토요일 오후 2시에야 2라운드를 끝냈다. 오후 3시에 시작된 3라운드 역시 일몰로 인해 일부 선수가 경기를 끝내지 못했고, 일요일 4라운드 오전에야 3라운드를 마치면서 마지막 선두조가 형성됐다.

아일랜드 출신 신인 셰인 라우리가 7언더파, 미국의 앤드루 런드리가 3언더파로 마지막 조에 배정됐고 역시 3언더파를 친 미국의 더스틴 존슨은 선두조 앞이었다. 어수선한 가운데 진행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라우리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드라마틱한 반전이 연출됐다. 선두에 4타 뒤진 존슨이 반전의 주인공. 존슨은 전반을 버디 2개와 보기 1개, 4언더파로 마무리했다. 보기는 5번 홀에서 퍼팅 어드레스를 취한 뒤 다시 볼을 만졌다면서 부과된 벌타였다. 반면 라우리는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나 쏟아내 존슨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  이인세 골프역사칼럼니스트
존슨을 응원하는 갤러리들의 환호가 섞이면서 후반엔 혼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존슨은 13번 홀까지 파 세이브를 이어갔지만, 라우리는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작성했고 여전히 동타였다. 14번 홀에서 존슨이 후반 첫 보기를 남겼는데, 라우리도 보기.

15번 홀에서 승부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존슨은 파로 지나갔지만 라우리는 15, 16홀 연속 보기로 1언더파가 됐다. 17번 홀은 둘 다 파 세이브. 마지막 홀을 남겨놓고 2타 차이. 그리고 존슨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다.

1년 전 US오픈.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가 먼저 경기를 끝냈고 존슨은 마지막 조에서 매킬로이에게 1타 뒤지고 있었다. 파5의 마지막 홀에서 존슨은 공을 홀 2m에 붙였다. 이글이면 1타 차 역전승, 2퍼트 버디면 동타로 플레이오프. 하지만 존슨은 어이없게 그 짧은 거리에서 3퍼팅으로 우승을 헌납했다.

뼈아픈 실수가 나오고 1년 뒤. 존슨은 마지막 퍼트를 성공해 버디를 챙겼고 3타 차로 1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존슨에겐 생애 최초의 메이저 타이틀. 이를 계기로 존슨은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골프역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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