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폰, 삼성전자 ‘나홀로 체제’… 부품 생태계·R&D환경 재편

  • 문화일보
  • 입력 2021-04-05 11:59
프린트
中업체들 공략 본격화할 듯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국내 스마트폰 생태계가 삼성전자의 ‘나 홀로’ 체제로 굳어지게 됐다. 장기적으로는 ‘K-스마트폰’ 산업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폰을 앞세워 빈자리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도 LG전자의 사업 철수가 향후 제조사와의 단말기 가격 협상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5조 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한 끝에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산업은 삼성전자만 남는 구조로 진입하게 됐다. 2000년대 초반 3강 구도였던 국내 스마트폰 제조 생태계는 지난 2007년 팬택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삼성·LG전자 대결 구도로 재편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K-스마트폰 산업은 삼성과 LG, 팬택이 3각 편대를 이루며 경쟁하고 협력하며 성장해 왔다”며 “삼성이 아직은 앞서가고 있지만 팬택에 이어 LG마저 이탈하면서 부품 생태계나 연구·개발(R&D) 환경이 약화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과적으로 삼성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가 더욱 굳어지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샤오미는 지난달 23일 중가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 10’ 시리즈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사업 철수 가능성 등으로 틈새시장이 열리자 선제적으로 국내 시장에 재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5%, 애플이 20%, LG전자가 13%를 각각 기록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