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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지적 문화 시점 게재 일자 : 2021년 04월 06일(火)
“양방향 의견조율 바람직하지만 K-콘텐츠 산업 위축시켜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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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의 진단

“시청자들이 더욱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려줘야 합니다.”

최근 역사 왜곡 논란에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2회 만에 조기 폐지된 상황에 대해 최진봉(사진)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같이 진단했다. 이런 사태를 통해 응집된 시청자의 목소리가 단순히 커지는 것을 넘어 보다 선명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구마사’가 2회 만에 막을 내린 것은 신장된 ‘시청자 주권’의 힘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더 이상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다는 웅변인 셈이다. 최 교수는 “스마트폰과 SNS가 상용화되면서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하고 그것이 여론으로 형성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양방향 의견을 조율한다는 측면에서 분명히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구마사’ 폐지 이후 이 드라마를 쓴 작가의 전작에 출연한 배우들에게 화살이 향하고,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드라마의 역사 왜곡을 예단해 “방송을 못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는 의견이 적잖다. 역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고 전문가들조차 사료를 저마다 다르게 분석하는 것을 보더라도 이번 논란이 자칫 무조건적인 반대 여론 조성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역사를 다루며 충분한 고증은 필수다. 큰 틀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논란을 만들기 위한 지나친 견제는 오히려 창작을 저해할 수 있다”며 “K-콘텐츠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상황 속에서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는 건 전제돼야 하지만 생산자들이 눈치를 보게 될 정도로 산업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 특히 아직 발표도 되지 않은 작품을 두고 미리 문제 삼는 건 자칫 사전 검열의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최 교수는 전문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서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로잡아 제대로 알려주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전문가와 시청자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주체가 바로 언론이다.

이는 최근 일부 언론이 전문가 취재를 통해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기보다는 일부 네티즌의 자극적 주장을 퍼나르며 논란 확산에 몰두하는 것에 대한 일침이다. 최 교수는 “언론이 네티즌의 의견을 기사에 반영하는 것은 여론 전달의 의미가 있지만, 거기서 그친다면 공정성이나 중립성을 지켰다고 볼 수 없다. 이런 현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시청자들이 미처 보지 못한 부분까지 알려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클릭을 높이고 여론의 지지를 받을 목적으로 네티즌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건 언론의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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