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국내 가격 7800만원 돌파

해외比 1000만원 비싸게 거래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6일 국내에서 7800만 원을 처음 돌파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시세보다 1000만 원 이상 비싸게 거래되면서 ‘김치프리미엄’(한국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1.52% 상승한 7781만 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오전 6시 50분을 기점으로 7800만 원을 돌파한 뒤 오전 9시 30분 7868만 원까지 상승했다가 소폭 하락해 78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7785만 원이다. 암호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암호화폐라도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소 다르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과의 간격은 16% 넘게 벌어졌다. 미국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비트코인이 최근 24시간 내 최고 5만9891달러(약 6732만 원)에 거래됐다. 국내 비트코인 최고가인 7868만 원은 미국 시세 대비 약 1136만 원이나 비싼 가격이다. 미국 증시에서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달리 국내 증시가 3000선에서 횡보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인 알트코인도 덩달아 오름세다. 빗썸에서 오전 10시 현재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2.18%, 리플은 20.70%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김치프리미엄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암호화폐에 펀더멘털이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 투기성 과열 현상까지 나타나 가격이 많이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기존 제도권 금융 관점으로 해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