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없는 ‘네거티브 후유증’ 심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6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손가락으로 기호 1번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6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유세에서 두 팔을 펴 기호 2번을 상징하는 V자를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몰아붙인 박영선·김영춘도… 공격당한 오세훈·박형준도

오세훈, 내곡동 의혹 고발당해
박형준, 엘시티 의혹 수사 임박
박영선·김영춘도 정치적 타격

4·7 재·보궐선거가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치러지면서 상대 후보 고소·고발이 난무해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의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승리하더라도 정치적 이미지 훼손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

오 후보는 민주당이 제기한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과 관련, 2차례 검찰 고발을 당했다. 내곡동 개발이 노무현 정부 당시 결정됐던 것이고 땅 측량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오 후보의 해명이 다 허위라는 요지다. 서울시의회도 민주당 소속 의원 주도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 후보는 당선된다고 해도 1년 임기 내내 소송과 조사를 감당하게 됐다. 같은 당 박형준 후보도 엘시티 특혜 분양·국회 사무총장 재임 당시 직권남용·청와대 정무수석 당시 불법사찰 지시 의혹 등과 관련해 민주당이 수사 의뢰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이 의혹들을 ‘가짜 뉴스’ ‘정치 공작’으로 규정해 법적 대응으로 맞서 선거가 끝난 후에도 후유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박영선 후보가 입은 정치적 타격도 상당하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거짓말쟁이”라며 지난 5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도 정책보다 의혹 공방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실언도 논란이 됐다. 앞서 홍익대 인근 한 편의점의 야간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는 현장에서 만난 공무원 시험 준비생에게 무이자 대출 공약을 설명하고, 점주에게는 무인 운영을 건의해 빈축을 샀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질문에 “일제시대 이야기”라고 대응해 박 후보로서는 거듭된 악재였다.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김영춘 후보도 캠프 공동대변인이 상대 후보를 향해 ‘조강지처를 버렸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고발당하는 등 진흙탕 선거에 따른 이미지 훼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 후보 본인도 자신을 ‘의사’에 비유하며 출마한 부산을 ‘3기 암 환자’로 표현했다가 비판받은 바 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