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언니의 연주는 ‘놀람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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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먹고 공연할 거야!”

올해 들어간 초등학교의 방과 후 수업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는 큰 아이가 실력을 보여 주겠다며 큰소리를 칩니다. 대견함에 앞서 불안감이 엄습하는 가운데 곡명은 ‘나비야’.

요즘 같은 봄 분위기에 딱 맞는 선곡이라며 칭찬한 뒤 자리에 앉았습니다. 활에 송진도 바르고 조율도 하고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준비 동작은 사라 장도 와서 울고 갈 만큼 완벽합니다.

드디어 활이 현을 마찰하며 몇 번의 소리를 내는 순간 “언니, 시끄러워!” 동생은 도망가기 바쁘고 언니는 동생을 따라가며 계속 연주(?)를 하며 괴롭히기 바쁩니다. 당대 최고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첫 활도 저랬을 것”이라 위안하며 딸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건넵니다. “잘했어! 너의 피나는 연습만이 우리를 살리는 길이란다.”

사진·글 =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