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4·7선거는 여당에 대한 심판… 야당도 책임있는 정당돼야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완패한 것은 오만과 무능, 일방적 독주와 위선에 대한 엄중한 국민의 회초리였다. 과연 민심은 천심이었다. 1년 만에 유권자들로부터 냉엄한 심판을 받음으로써 정부와 여당은 현 정치행태에 대한 대변화를 요구받았다.

25차례에 걸친 부동산 정책에도 집값과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민생 경제도 나아지지 않았다. 과거의 적폐청산도 너무 오래 지속돼 피로감을 주고 각종 입법도 야당과의 협의 없이 단독으로 처리했다. 게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의혹,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임대차 3법 통과 직전 전셋값 대폭 인상 등은 정의와 공정을 짓밟은 행위였다.

말과 행동이 너무나 다른 위선적인 행위에 내로남불을 자행하다 보니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해 민심이 폭발한 것이다.

국민의힘도 자신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와 여당의 잘못에 따른 반사이익임을 스스로 잘 알 것이다. 반대와 비난, 장외투쟁을 지양하고 여당과의 대화와 양보를 통해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건전한 비판과 대안 및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임정당으로 변모하지 않는다면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번 여당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여야 모두 ‘민심은 천심’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우정렬·부산 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