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가 일원에코센터 내에 설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이곳에선 오는 15일부터 강남구 주민 2만8800여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강남구청 제공
강남구 주 2회 ‘MeMeWe 브리핑’ 큰 효과
‘나·너·우리 함께 배려’ 의미
1년여간 정보 제공·의견 수렴
오늘부터 정책 브리핑도 신설
구청장이 직접 행정·사업 설명
소형식당 음식쓰레기 무상수거
소상공인들에 경영안정 지원금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서울 강남구의 맞춤형 행정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지난해 3월 31일부터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알리는 ‘미미위(MeMeWe) 브리핑’을 1주일에 두 번씩 진행하며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방역 관련 주민 의견을 수렴, 행정에 반영해 왔다. 소형 음식점에서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무상으로 수거해 음식점주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소상공인들에게 정부 재난지원금과 별도로 경영안정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13일 강남구에 따르면, 올 3월로 1주년을 맞은 ‘미미위 브리핑’은 이달 2일까지 106회가 진행됐다. ‘미미위’는 지난해 1월 강남구가 선보인 도시 브랜드다. ‘나(ME), 너(ME), 우리(WE)가 함께 배려하고 존중하는 품격 강남’을 의미하며, ‘당신은 또 다른 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너’를 미(ME)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코로나19 정기 브리핑을 시작한 강남구는 도시 브랜드를 브리핑에도 접목했다. 브리핑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에 열리고 있다. 브리핑 전날 오후 2시 정 구청장과 담당 공무원들은 발표 원고 작성을 위해 회의를 한다. 정보를 간단명료하게 담기 위해 원고는 A4 용지 3장 분량으로 제한되며, 강남구의 방역 현황뿐만 아니라 해외 소식까지 담기 위해 수차례 수정이 이뤄진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미미위 브리핑’에서 주민들에게 방역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브리핑 당일 오전에 열리는 최종 회의에서 원고는 다시 한 번 정 구청장의 검토를 거친다. 이후 주민들이 상황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과 표, 그래프도 제작되며, 15개의 화면에 나눠 배치된다. 그동안 브리핑 촬영은 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됐고, 이달 2일부터는 카메라 4대와 조명 6대 등이 설치된 스튜디오에서 하고 있다. 길이 10분 내외인 브리핑 영상 제작을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30분간 촬영한 후, 주민들이 퇴근길에 시청할 수 있도록 오후 6시 이전에 브리핑 영상을 완성해 구청 홈페이지(gangnam.go.kr)와 유튜브에 채널에 올려왔다. 청각장애인도 볼 수 있도록 수어 통역도 배치했다.
미미위 브리핑은 강남구에서 발생한 확진자 현황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정부·해외 방역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브리핑 1회당 평균 7900여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고, 1만 회가 넘은 브리핑도 26건이나 된다. 지난해 5월 8일에 진행했던 브리핑의 조회 수가 1만5979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강남구는 밝혔다. 구는 이달부터 브리핑 형태에 변화를 줬다.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은 매주 금요일 주 1회 하는 대신, 13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정책 브리핑’을 새롭게 진행할 예정이다. 구가 펼치는 주요 행정과 사업 정보를 정 구청장이 직접 나와 설명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한편, 강남구는 오는 6월 30일까지 지역 내 소형 음식점 9811곳에서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무상 수거한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소형 음식점의 음식물 쓰레기를 무상 수거해 왔는데,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점포 운영시간이 계속 단축됨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 무상 수거를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매장 면적 200㎡ 미만 일반·휴게음식점은 6월 30일까지 종량제봉투나 음식물 납부필증을 사용하지 않고 전용 통에 쓰레기를 배출하면 된다. 구는 이번 지원으로 점포당 한 달 평균 3만4100원, 6개월 평균 20만4600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소상공인에게 100만 원씩 ‘소상공인 경영안정 지원금’도 지급한다. 지원금 수령 대상은 지난해 11월 30일 이전 개업한 연 매출 5억 원 미만, 상시 근로자 수 5인 미만(제조업·광업·건설업·운송업 10인 미만)이며 주 사업장 소재지가 강남구인 소상공인이다. 올 3월 26일까지 신청을 받았는데, 신청이 쇄도하면서 구청 제2별관 지하 1층 아카데미 교육장에 전담 창구를 확대 설치하기도 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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