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與 장악 시의회·구청장協과 ‘협치’ 시동

吳시장, 시의회에 현안 설명회
“정책 원활 추진위해 협조 절실”
시의회 “시민 위한 행정 협력”

吳,5개 부서 업무보고도 미루고
구청장협 임원 만나 소통 강화

14일로 취임 7일째를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의장단·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들을 잇달아 만나며 협치에 시동을 걸었다. 오 시장은 구청장협의회 임원 면담을 위해 이날 오후 예정돼 있던 복지정책실·여성가족정책실 등 5개 부서의 업무보고도 미뤘다.

서울시의회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김광수·김기덕 부의장 등을 만나 주요 실·국장들과 함께 현안 설명회를 열었다. 서울시는 그동안 시의회 개회를 앞두고 통상적으로 의장단에 현안 설명회를 열어왔지만, 이번 설명회는 오 시장 취임 후 첫 설명회여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 계속 진행 여부 등을 놓고 양측의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특히 시의회 민주당 의원 40명이 지난 5일 발의한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관련 내부정보 유출 및 이해충돌 의혹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 건’ 상정을 놓고 대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하지만 설명회 하루 전인 13일 민주당 시의원들이 의원 총회를 열어 행정사무조사 안건 상정을 잠정 보류하기로 하고, 19일 개회하는 제30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진행하려던 시정 질문도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오 시장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6월로 연기하면서 협력 분위기가 조성됐다. 서울시의원 110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10개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도 모두 민주당 시의원들이다. 오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은 7명에 불과하다.

오 시장은 현안 설명회에서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시의회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요청했으며, 김 의장도 “시민을 위한 행정에 시의회도 적극 협력할 것이며 정치적 목적으로 발목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30분 동안 시청 집무실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 사무총장인 김수영 양천구청장, 감사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만난다. 시는 시와 자치구 간 소통·협력 강화를 위해 오 시장의 요청으로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서울 25개 구청장 중 24개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며, 국민의힘 소속은 조은희 서초구청장 1명뿐이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