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수용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총리 기관표창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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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개월 동안 4133명 거쳐가 국내 최초·최다·최장 코로나19 입소시설로 방역 기여
이용자 “태어나 처음 따스한 돌봄 체험, 나라 소중함 알게 됐다” 쪽지 등 고마움 표해

중국 우한 교민을 비롯해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입소자들을 국내 최초로, 최다 인원을, 최장기간 동안 수용해 관리해온 충남 아산 소재 경찰인재개발원이 감염병 대응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14일 경찰인재개발원(원장 이명교)은 전날 제49회 보건의 날을 맞아 감염병 대응과 재난 극복에 힘을 보탠 공로로 국무총리 단체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관 직무전문 교육기관인 경찰인재개발원은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지난달 말까지 1년 2개월여 동안 국내 최초, 최장기간 코로나19 시설을 운영해왔다. 수용 인원도 4133명으로 최다다.

지난해 1월 31일부터 2월 16일까지 중국 우한 교민 527명을 위한 임시생활시설을 운영한 것이 출발점이다. 이어 5월까지 교민과 해외 입국자 1283명의 임시생활시설로 활용됐다. 또 작년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수도권과 충청권 생활치료센터로 무증상·경증 환자 2323명을 수용했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격리생활 동안 개발원과 지원단의 보살핌이 일상 복귀에 큰 힘이 됐다며 각별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 우한 교민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따스한 돌봄을 체험하면서 나라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는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150여 명에 이르는 직원 중 시설 운영기간 동안 단 1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고 철저히 방역해온 것도 자랑거리다. 이런 와중에도 교수 요원 등은 온라인 강의용 교재를 만들어 본연의 업무인 직무교육에도 충실했다.

이명교 경찰인재개발원장은 “작년 1월 31일 우한교민부터 1년 2개월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시민들이 안전하게 머무시다 가셔서 매우 다행”이라며 “재난 극복에 앞장서 온 150여 명의 전 직원과 정부합동지원단, 의료진과 기쁨을 같이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간 2만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면서 아산 지역경제에도 기여해 온 경찰인재개발원은 시설 정비를 조속히 마치고 오는 5월부터 입소 교육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국가적 재난 극복의 최일선에서 조그만 역할을 해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철저한 방역 경험을 살려 안전하고 내실 있는 경찰 교육기관으로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김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