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의 레벨업 골프>얼라이먼트 스틱 잡고… 톱 → 피니시까지 빠른 스윙을

비거리 늘리기 연습법

평균 비거리를 늘리는 가장 단순하고 효과적인 연습방법이 있다.

하나는 얼라이먼트 스틱을 이용하는 것이다. 스틱이 2개가 필요하지만 1개만도 상관없다. 스틱 대신 드라이버를 거꾸로 잡아 사용해도 된다. 연습에 앞서 충분한 워밍업이 필요하다. 연습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사진①처럼 헤드 무게가 없는 얼라이먼트 스틱 2개를 잡고 어드레스를 취한다. 그리고 사진②와 ③과 같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스윙을 한다. 주의할 점은 처음에 헤드 무게가 없는 스틱으로 한다는 것이다. 비거리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피드일 뿐 힘이 아니다.

이렇게 연습하면서 우선 ‘예쁜’ 스윙을 하려는 생각을 버리는 게 좋다. 둘째, 톱 오브 스윙에서 근육을 최대한 꼬이게 하는 것이다. 그다음 피니시까지 가장 빠르게 도달하면 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장타자들이 즐기는 연습방법이다. 미국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가 대표적이다. 디섐보의 연습장면을 보면 마치 장타대회에 출전한 것처럼 최대 속도로 드라이버를 휘두른다. 디섐보는 지난 3월 열린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엄청난 비거리를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이 연습방법이 효과적인 이유는 근육과 뇌는 반복 행동을 통해 그 행동을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골프스윙도 마찬가지다. 최대 스피드로 매일 스윙하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조금만 해도 숨이 찰 수 있지만, 하루 이틀 꾸준히 하다 보면 우리의 뇌와 근육은 빠른 스피드에 적응한다.

최고 속력이 350㎞와 280㎞로 각기 다른 2대의 자동차가 있다. 도로에서 250㎞로 달린다면 엔진에 부담이 적고 속도를 오래 유지하는 자동차는 당연히 350㎞ 엔진의 자동차다. 18홀씩 4일 경기가 치러지는 골프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평균 비거리가 더 많은 선수가 몸에 부담을 줄이면서 더 멀리 칠 수 있다. 실제 투어 선수들이 이 연습을 빼먹지 않는 이유가 평균 비거리를 늘리고 몸에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가 드라이버로 18홀 중 한 번이라도 300야드를 치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딱 한 번이 아닌 18홀 동안 평균 270, 280야드를 보내는 것은 더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간단한 연습이 드라이버 비거리에 큰 변화를 준다.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다.

KPGA프로·PNS홀딩 소속
스윙 모델=김아인 KLPGA 프로
의류=네버마인드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