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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1년 04월 19일(月)
“사람·자연·동물이 상생하는 ‘꿈의 농장’ 개척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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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해남군 북평면에서 만희농장을 운영하는 김성희(오른쪽) 씨와 부인 양만숙(왼쪽) 씨, 딸 김소영 씨가 19일 오전 소들이 놀고 있는 운동장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소 한 마리가 함께 사진을 찍자는 듯 얼굴을 내민 모습이 이채롭다. 만희농장 제공
전국 최초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 인증 받은 김성희씨 가족

13년전 아내가 두마리로 시작
정년 3년앞두고 명예퇴직 동참
지금은 한우 160여마리로 늘어
서울 살던 딸도 귀향 일손 도와

“동물복지 실천 후 죽은 소 없어
노하우 젊은 축산인과 공유할것”


“늘 꿈꿔왔던, 사람·자연·동물이 상생하는 그런 한우농장을 개척하게 돼 기쁩니다.”

전남 해남군 북평면에서 ‘만희농장’을 운영하면서 최근 정부(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전국 최초의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으로 인증받은 김성희(66) 씨와 그의 가족은 19일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도가 지난 2012년 도입된 이래 인증받은 돼지·젖소·닭 농가는 많았으나 한우 농가는 없었다. 마리당 넓은 사육 면적(운동장 있으면 7∼10㎡, 운동장 없으면 14∼20㎡)과 유기 인증 풀 사료 공급 등 충족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현재 한우 160여 마리를 기르는 만희농장의 시작은 미미했다. 2008년 김 씨의 부인 양만숙(63) 씨가 비닐하우스에 한우 2마리를 들여와 키웠다. 당시 김 씨는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 과장(사무관)으로 근무하는 공직자였다. 키우는 한우가 늘어 사육 두수가 40여 마리로 불어났던 2013년 김 씨는 정년퇴직을 3년여 앞두고 명예퇴직을 했다. 김 씨는 “아내 혼자 소를 키우는 것이 안쓰러웠고, 축산에 전념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서울에서 살던 딸 김소영(41) 씨도 2014년 귀향해 일손을 거들었다. 김 씨는 아내와 자신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농장 이름을 지었고, 아내와 딸을 농장 대표로 등록했다.

김 씨가 동물복지에 눈을 뜬 것은 2014∼2015년 매주 2차례 해남에서 순천을 오가며 ‘순천대 마이스터 친환경한우 과정’을 이수하면서부터다. 그는 “동물이 본래의 습성을 유지하면서 살도록 하는 것이 동물에게도 좋고 그 고기를 소비하는 인간에게도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동물복지를 실천한 후 폐사하는 소가 한 마리도 없었다”고 했다. 김 씨는 결심 끝에 자신의 논과 임차한 논 5만6000여㎡(1만7000평)에 소에게 먹일 사료용 벼를 재배하는 한편, 축사 면적을 늘리고 한우가 뛰어놀 운동장 3개(전체 면적 2300여 ㎡)를 갖췄다. 이 과정에서 만희농장은 2017년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18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과 함께 ‘전라남도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지정을 받았다.

딸 소영 씨도 2019∼2020년 순천대 마이스터 친환경한우 과정을 이수하고 후계 농업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다. 소영 씨는 “동물복지가 축산업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젊은 축산인들과 공유하고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해남=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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