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처음 공개된 김홍도의 ‘추성부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28일 국가에 기증하겠다고 발표한 문화재 및 미술품 2만3000여 점에 포함된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세계보물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기증품에 포함돼 미술계를 놀라게 한 프랑스 인상파의 거장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 유산 26兆 중 15.6兆 추정
단원 김홍도 작품 ‘추성부도’ 등
미술품 2만3000점 2兆~3兆 기증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등 7000억
희귀질환 아동치료 3000억 출연
상속세 납부 12兆 역대최고 금액
삼성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 약 60%를 사회에 환원키로 결정했다. 이 회장 유산의 총자산 가치는 삼성 계열사 지분과 미술품, 부동산 등 26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삼성 일가는 1조 원 규모의 사재 출연을 통한 의료분야 지원, 대규모 미술품 국가 기증, 세계 최대 수준의 상속세(12조 원 중반)를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해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납하기로 하는 등 모두 15조60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은 28일 오전 이 회장의 유산 처리 방안을 담은 입장문을 삼성전자를 통해 발표했다.
우선 의료분야에 1조 원을 기부키로 했다. 인류 최대의 위협으로 부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사태 대응에 7000억 원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5000억 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2000억 원은 감염병 대응 국가 인프라 확충에 사용한다. 또 소아암·희귀질환 아동 1만7000여 명을 돕기 위해 3000억 원을 지원한다.
유족들은 국보급 문화재와 세계적인 미술품 등이 망라돼 세계적 관심을 받아온 ‘이건희 컬렉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만1000여 건(총 2만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키로 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 등 고미술품 2만1600여 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된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등 한국 근대 대표 작가 작품 1600여 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보내진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 세계적인 작품이 가게 된다. 문화계 관계자는 “이 같은 대규모 국가 기증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며 “국가 기증은 국내 문화자산 보존은 물론,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높이고 미술사 연구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계는 감정가로 2조∼3조 원, 시가로는 1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에 가까운 12조 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상속세 세입 규모의 3∼4배 수준이다.
이관범·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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