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代 팝스타 “내 모든 동료, 성적 부적절함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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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代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미성년자 성착취 관련 새 싱글
“당신은 언제나 이용당할 수도”

지난달 30일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착취를 다룬 새 싱글 ‘유어 파워’(Your Power)를 발표한 미국의 10대 팝 스타 빌리 아일리시(사진)가 “이 노래는 한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니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 착취는) 어디에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오버사이즈 셔츠와 축 늘어진 바지를 입는 차림새로 유명한 그는 패션잡지 보그 영국판 6월호 화보에서 구찌의 맞춤 코르셋과 치마, 라텍스 장갑을 끼고 등장해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아일리시는 2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내 모든 동료는 어떤 종류의 성적 부적절함을 경험했다”며 “혹자는 내가 음악 산업에 종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는 모든 곳에 있다”고 했다. 그는 “이상하거나 나쁜 경험이 없는 여성을 단 한 명도 알지 못한다”면서 “당신이 누구고, 당신의 삶과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어떠하며, 당신이 얼마나 강하고 똑똑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언제나 이용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일리시는 직접 작사에 참여한 이번 싱글에서 “힘을 남용하지 말라”(Try not to abuse your power)고 노래한다.

화보의 콘셉트는 1950년대 유명한 핀업걸인 베티 브로스머에게서 영감을 받아 아일리시가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내가 갑자기 내 피부를 보여주고 싶다고 하면 난 위선자에, 창녀가 되지만 난 그런 생각을 뒤바꿔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몸을 드러내는지 아닌지가 당신의 존엄성을 빼앗아가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당신을 기분 좋게 하는 것만 생각하라. 성형 수술을 하고 싶으면 하고, 남들이 옷이 너무 작아 보인다고 생각할까 봐 신경 쓰지 마라. 당신이 괜찮아 보이면 되는 것”이라며 “아무도 날 소유하게 놔두지 말라”고 덧붙였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