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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지적 문화 시점 게재 일자 : 2021년 05월 04일(火)
‘드라마틱 불시착’ ‘슬기로운 조연생활’… 패러디 드라마에 정상급 배우 카메오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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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월드’는

익숙한 장면을 과장되게 묘사
하지원·이정재·이범수‘보는맛’


참 이상한 드라마가 있다. 레스토랑이 배경이고 조리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온다. 잘 생겼지만 까칠한 성격의 셰프와 허둥지둥 대는 막내 여자 요리사.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이 싹튼다. 어, 이거 봐라. 어디서 많이 본 드라마다. 2010년 이선균, 공효진 주연의 인기 드라마 ‘파스타’를 닮아있다. 이렇게 대놓고 베껴도 되나 싶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이런 한류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미국인 여대생 클레어(리브 휴슨)가 등장하고 시도 때도 없이 ‘덕질’을 하던 그는 급기야 휴대전화를 통해 드라마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남녀 주인공의 조력자가 돼 사라질 위기에 처한 드라마 세계를 구한다. 한류 드라마 ‘파스타’와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판타지 ‘마지막 액션 히어로’의 기막힌 융합. 여기저기 기시감이 널려있지만 묘하게 시청자를 끄는 매력이 있다. 제목이 ‘드라마월드’다.

지난달 초부터 라이프타임 채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월드’는 클리셰 범벅이다. ‘K-드라마의 법칙’이 좀 과장되게 흐른다. 예를 들면, ‘모든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 간 사랑의 키스로 끝이 난다’ ‘남자 주인공의 샤워신이 꼭 나온다’ 등이다. 전체 13회 중 11회까지 제목도 ‘드라마틱 불시착’ ‘응답하라 드라마월드’ ‘슬기로운 조연생활’ 등이다.

2016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첫 3회가 방영된 후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슬그머니 베끼는 게 아니라 드러내놓고 한류 드라마 패러디를 표방해 오히려 시선을 끌었다.

그 뒤에는 각본과 연출을 맡은 크리스 마틴 감독과 주연배우이자 제작을 담당한 션 리차드가 있었다. 한국에 푹 빠진 미국인 감독과 혼혈 배우는 아이디어 하나로 뭉쳐 여기까지 왔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추가로 10개 에피소드를 새로 만들고, 기존의 3편을 붙여 시즌 2로 만들었다. 무려 5년간의 공백 끝에 얻은 결실이었다.

새 시즌은 시즌 1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규모가 커졌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에이앤이가 주요 투자자로 합류했고 하지원, 헨리, 정만식 등 정상급 스타들을 캐스팅했다. 이정재, 이범수, 한효주, 한지민, 이지아 등 20명 가까운 카메오 군단의 얼굴도 화려하다. 12∼13회를 남겨두고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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