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하루 1차접종, 전국에 3명뿐… 현실 닥친‘백신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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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전 1561건에 비해 급감
‘4월 300만명’ 무리한 추진 탓

식약처, 모더나 예방효과 인정
실제 공급시기·물량은 미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가뭄 속에서 10일 0시 기준(9일 접종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하루 단 3건에 그쳤다. 주말에 접종 횟수가 적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1주일 전 1차 접종 1561건에 비해 거의 제로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정부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검증 자문 절차를 진행하면서 허가 과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총 4000만 회분의 모더나 백신이 언제 들어올지는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또 기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불신까지 겹치면서 신뢰도 높은 백신의 신속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1차 접종자는 3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367만4729명을 기록했다. 1주일 전 1차 접종자는 1561명이었으며, 전날 접종자도 1만1931명이었다. 정부가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4월 300만 명 1차 접종 목표’를 밀어붙이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라는 평가다. 백신 1차 접종의 본격 재개는 빨라야 이달 말부터나 가능해 당분간 이 같은 1차 접종 차질은 계속될 전망이다.

백신 가뭄 속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검증 자문단)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만 18세 이상에 대한 예방 효과를 인정했다. 식약처는 검증 자문단 회의를 통해 얻은 전문가 의견 및 권고사항과 심사 결과를 종합해 오는 13일 식약처 법정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자문하고, 그 결과를 당일 오후에 공개한다. 이후 최종 허가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백신의 실제 도입 시기다. 정부는 2분기부터 도입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도입 기한이나 시기별 물량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백신 수급 불균형으로 1차 접종 진행이 사실상 중단 상태인 데다, AZ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는 상황인 만큼 신뢰도가 비교적 높은 모더나 백신의 도입은 접종 일정 운영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다. 반대로 화이자 추가 계약 물량과 모더나 등의 도입이 올해 후반부에 몰릴 경우 계약 물량과 무관하게 인구 70% 대상 접종을 목표대로 완료하기 어려워진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463명으로 전날 564명보다 101명이 감소해 지난 3월 30일(447명) 이후 41일 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주말의 검사 건수 감소 효과를 고려해야 하고, 최근 울산 등 지역을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 안심하기 어렵다. 지난 8일에는 일일 확진자 발생이 다시 700명대로 치솟기도 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