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텃밭에서 일군 ‘18개월만의 우승’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버디를 잡고 인사하는 매킬로이. [EPA=연합뉴스]

- PGA 웰스파고챔피언십 최종일

두차례나 우승했던 퀘일할로서
합계 10언더 2위와 1타차 정상
통산 19승… 상금 16억원 획득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약 1년 6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1)에서 열린 웰스파고챔피언십(총 상금 810만 달러)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버디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짜릿한 우승을 연출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5타를 줄인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145만8000달러(약 16억3400만 원).

매킬로이의 통산 19번째 PGA투어 우승. 이로써 매킬로이는 PGA투어 평생회원 자격에 1승을 남겼다. 매킬로이는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8계단이나 상승, 7위에 자리했다.

그리고 매킬로이가 아버지가 된 뒤 거둔 첫 우승. 매킬로이의 아내 에리카는 지난해 딸을 낳았다. 이날은 미국 ‘어머니의 날’이라 의미를 더했다.

‘골프황제’ 타이어 우즈(미국)를 이을 ‘차세대 황제’로 꼽혔던 매킬로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전까지 세계랭킹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지면서 세계 15위까지, 페덱스컵 랭킹은 51위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특히 심했다. 웰스파고챔피언십 전까지 올해 7차례 출장했지만 톱10에 낀 건 1번뿐이었고, 컷탈락은 3차례나 된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텃밭’인 퀘일할로클럽에서 부활을 알렸다. 매킬로이는 이번까지 퀘일할로클럽에서 열린 10개 대회에서 무려 3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준우승 1번을 포함해 8차례나 톱10에 들었다. 매킬로이는 플로리다주에 거주한다. 매킬로이는 집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가야 하는 퀘일할로클럽의 회원이며, 이곳의 코스 레코드(61타)를 보유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우승 직후 “긴 가뭄(슬럼프)을 끝내고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이곳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하면서 활짝 웃었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오는 20일 개막하는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매킬로이는 메이저대회 4승 중 2승을 PGA챔피언십에서 거뒀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열린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선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매킬로이는 키스 미첼(미국)에 2타 뒤졌다. 미첼은 그러나 5번(파4)과 6번 홀(파3)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반면 매킬로이는 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챙겼고, 특히 7번 홀(파5)에서 짜릿한 버디를 낚아 역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매킬로이의 티샷은 300야드 넘게 날아갔지만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7m가 넘는 긴 버디 퍼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9언더파가 되면서 미첼, 게리 우들런드(미국)에 1타 앞선 단독선두가 됐다. 그리고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14번(파4)과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보탰고,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남겼지만 승리에 지장을 받지 않았다.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은 미첼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3위(8언더파 276타)를 이뤘다. 우들런드는 이븐파로 5위(7언더파 277타).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컷탈락을 예상하고 대회장을 떠나 1600㎞ 넘게 떨어진 거주지 댈러스로 돌아갔다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복귀했고 3, 4라운드에서 거푸 3언더파를 쳐 공동 9위(4언더파 280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첫날 공동 2위였던 이경훈은 5타를 잃어 58위(5오버파 289타)로 밀렸고, 최경주는 공동 70위(8오버파 292타)로 일정을 마쳤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