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백신 맞은 노부부… “영감 이제 한시름 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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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이제 한시름 놓은 것 같지요?”

“그러게. 다행히 2차 접종까지 별 탈 없이 마무리했으니 좋고, 이제 자식들하고 손주 놈들 편히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좋네, 그려.”

그동안 애들에게 혹여 피해가 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밖에 나가는 것도, 사람 만나는 것도 자제하며 지내셨습니다.

이번 어린이날, 어버이날에도 접종 후에 보자며 한사코 만남을 미루신 어르신. 이제 조금은 마음 편히 친구도 만나고, 손자·손녀와 놀아 줄 수도 있게 됐습니다.

백신접종센터를 걸어 나오는 노부부의 뒷모습에서 작지만 활짝 펼쳐진 ‘면역 우산’ 두 개를 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도 머지않아 끝날 것 같은 기대감에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사진·글 =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