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무원 23명, 올 1:1 경쟁률로 세종특공… ‘땅짚고 수억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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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공급된 2개 블록
25·26·27평형 등 ‘무혈입성’

A블록 공무원 특공 5.8 대 1
일반분양 경쟁률은 221 대 1

올해 세종시에서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 23명이 1 대 1 청약 경쟁률로 분양가 3억∼4억 원대 아파트를 특별공급(특공) 방식으로 분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의 세종시 유령청사 신축 및 아파트 특공 분양 사건으로 특공제 폐지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공무원이 ‘땅 짚고 헤엄치기’로 아파트를 특공 분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이 24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2020∼2021년 세종시 특공 분양 자료(최고가 기준)’에 따르면 지난 2월 분양 청약을 받은 세종시 산울동 소재의 한 아파트 2개 블록에서 23명이 1 대 1 경쟁률로 특공 아파트에 당첨됐다. 이 아파트들의 분양가는 3억∼4억 원대다.

분양 신청자가 1명인 사례도 다수 있다. A 블록 전용면적 59.95㎡(약 18평) 청약 신청자는 1명이었고 분양가는 3억3090만 원이다. B 블록에서도 분양가 4억6290만 원 84.79㎡(약 27평), 59.83㎡(약 18평) 3억3290만 원 아파트 분양 신청자가 각각 1명이었다. A 블록 분양가 3억2940만 원 59.67㎡(약 18평), 4억1890만 원 84.00㎡(약 25평)에는 각 3명씩 신청해 전원이 당첨됐다. B 블록 분양가 4억2660만 원 84.85㎡(약 26평) 신청자 2명, 3억3090만 원 59.52㎡(약 18평) 5명, 59.95㎡(약 18평) 7명 모두 당첨자였다.

일반 시민의 청약 경쟁률은 특공보다 수십 배 이상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 블록 특공 전체 신청자 수는 1786명, 공급 가구 수는 308가구로 5.8 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 공급으로 모집한 218가구에는 4만8266명이 접수해 221.4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232가구가 공급된 B 블록 특공에는 1068명이 신청해 청약 경쟁률은 4.6 대 1이었다. 일반 경쟁률은 134.9 대 1이나 됐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올해 1분기 일반 분양 청약 경쟁률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0.00㎡(약 27평) 아파트는 13가구 모집에 2만7298명이 몰려 경쟁률이 2099.9 대 1에 달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경쟁률 1 대 1 청약이 청약인가”라며 “국회 차원에서 특공 전반을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