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피플>동성애 흑인여성의 첫 ‘백악관 브리핑’…또 하나의 역사, ‘포스트 사키’ 거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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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수석 부대변인

미국 역사상 가장 다양한 내각으로 평가받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동성애자로서는 최초이자 흑인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카린 장피에르(43·사진)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이 26일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에 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임기가 1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브리핑은 장피에르에게 “오디션 같은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더힐 등에 따르면 그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카메라 없이 브리핑하거나, 사키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을 하는 동안 종종 참관만 해왔던 장피에르 부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에 나섰다. 동성애자로서는 최초이며, 흑인 여성으로서는 조지 H W 부시 행정부 때였던 1991년 주디 스미스 이후 30년 만이다. 아이티 이민자의 딸로 마르티니크섬에서 태어난 장피에르는 진보 시민단체 ‘무브온’에서 홍보실장으로 일하던 당시 “나는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가 싫어하는 모든 것이다. 흑인이자 게이고, 부모님이 모두 아이티에서 태어나셨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 캠프를 거쳐 백악관 지역정치 국장으로 일했던 인연으로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보좌했다.

사키 대변인이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인 데이비드 액설로드와의 팟캐스트에서 “내년 중 누군가 내 뒤를 이을 것”이라고 발언함에 따라 백악관 내부에선 후임 인선을 둘러싼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해리스 부통령의 수석 대변인인 시몬 샌더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 등도 거론된다. 폴리티코는 “민주당 내에서 유색 인종 여성을 앉히라는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