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0% “증시에 개미 많아진 건 부동산 폭등해 富의 상승 어렵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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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 1000명 조사

61.2% “현재 주식투자 하는 중”
58.9% ‘주식=재테크’로 인식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부(富)의 상승이 어려워지는 환경 때문에 주식투자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상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36.4%에서 올해 61.2%로 급증했다. 마땅한 ‘돈벌이(투자)’ 수단 없이 소위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서민층에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9~50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7%가 ‘주식 시장에 개인투자자가 많아지는 것은 부의 상승이 어려운 현실과 관련 있다’고 답했다. ‘실물경제’가 어렵다고 답한 직장인도 74.6%에 달했다. 특히 많은 사람이 주식이나 가상화폐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좌절감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욕심이 생긴다’고 답한 사람이 지난해엔 57.8%였으나, 올해엔 66.8%로 높아졌다. 부의 불균형과 양극화에 대한 불만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실제 주식투자자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동일 조사에 비해 주식투자자가 1.5배 이상으로 증가한 가운데 20대(65.2%), 30대(61.6%), 과·차장급 직장인(69.2%)이 평균보다 많았다.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주식투자를 한다고 답한 직장인은 38.2%를 기록했다. 예전에 주식을 했다가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4.5%에 그쳤다.

주식을 투기가 아니라 ‘재테크’로 인식하는 층도 늘고 있다. 주식을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45.7%에서 올해 58.9%로 상승했다. 주식을 투기로 인식하는 사람은 지난해 47.0%에서 올해는 33.7%로 감소했다. 주식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