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 관계자 2명 구속영장…시·구청, 조합 등 압수수색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지구 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일부 공사 관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관계 기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인명 사고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입건한 7명 가운데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영장이 신청된 공사 관계자는 한솔기업 현장 관리인 A 씨와 백솔건설 대표 B 씨 등이다. 한솔기업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일반 건축물 철거 계약을 맺은 서울지역 기업이고, 백솔건설은 한솔기업으로부터 재하청을 받은 광주 지역 기업이다. B 씨는 건물 붕괴 당시 철거를 담당했던 굴삭기 기사로도 알려져 있다.

이들은 철거 공정 전반에 대한 안전 관리 소홀로 지난 9일 오후 해당 구역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의 붕괴를 일으켜 시내버스 탑승자 17명을 사상(9명 사망, 8명 중상)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계속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5명은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3명, 한솔기업 관계자 1명, 철거 건물 감리자 1명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추가되는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혀 추가 입건할 공사 관계자들이 더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경찰은 또 이날 오후 3시부터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 조합사무실, 광주광역시청 도시경관과, 광주동구청 건축과 사무실 등 3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철거 계약의 공정성 여부,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부실 여부, 공무원 투기 여부, 조합을 둘러싼 유착관계 등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광주=정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