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화합이 기업가치 높인다>2주 휴가·社內 강습·전문 상담… MZ세대도 중견직원도 ‘워라밸’ 실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GS홈쇼핑 직원들이 최근 ‘DIY(Do It Yourself) 강좌’를 통해 직접 만든 조명을 놓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직원들의 자기 계발 차원에서 다양한 사내 강좌를 열고 있다. GS 제공

(12) GS ‘일-삶 균형’ 추구

‘잘 쉬어야 업무효율 올라’ 철학
건설업계 보육시설 운영 선도

가족 대상 생활·재무상담 도입
자녀 위한 입시 설명회도 개최

GS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조직의 활력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복리후생제도, 가족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영위한 직원들은 육아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워라밸을 꾀하고, 이제 막 사회에 진입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갖가지 사내 소통과 복리후생을 통해 조직에 안착하도록 이끌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 GS칼텍스 등 GS그룹의 각 계열사는 임직원과 그들의 가족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GS건설은 경기 불황 속 위축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동시에,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GS건설은 ‘잘 쉬어야 업무 효율도 오른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2주간의 여름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쉽지 않은 휴가 일정으로, GS건설 안팎에서는 젊은 세대의 워라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GS건설의 한 직원은 “2주간의 여름 휴가로, 휴가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됐다”며 “한 주는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오고, 한 주는 산속 깊은 절에 들어가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또 지난 2010년 12월 건설업계 최초로 직장 내 어린이집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애초 설립 당시 직장 내 어린이집은 유통업계나 정보기술(IT) 등 여성 인력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는 종종 사례가 있었으나, 조선·중공업과 함께 남성 위주의 기업 문화를 가진 건설업계에서는 드물어 GS건설이 첫 사례로 기록됐다. GS건설은 직원들에게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해 자녀 양육을 지원하고 직무 만족도를 끌어올려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고자 어린이집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 직원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어서 더 믿음이 가고 아이도 즐겁게 다니고 있어 만족스럽다”며 “일과 가정의 밸런스가 잡혀 업무 효율도 더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내부 소통과 상호 배려를 키우는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GS건설의 3대 핵심 가치인 변화, 최고, 신뢰를 가장 잘 실천하는 모범 직원을 전 직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통해 분기당 5명씩 선발(GS E&C 히어로)해 시상하는 것이다. 선정된 직원에게는 선정 이유가 간략히 적힌 캐리커처 액자와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 세트를 선물한다. 이 밖에도 GS건설은 가족들과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는 건설현장 근무 직원들이 가정에 소홀하지 않고 자녀들에게 더욱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가족사랑 프로그램’을 지난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고등학생 자녀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는 대학입시설명회를 해마다 1회 실시하고 있다. 전문기관 강사를 초빙해 대학입시제도, 전략 및 과목·대학별 공부 방법 등을 제공한다. 중학생 자녀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는 자녀들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연 1회 시행 중이다.

GS칼텍스는 구성원상담프로그램(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을 마련해 두고 있다. 직장생활은 물론이고 개인생활, 재무, 법률 관련 전문상담이 필요한 임직원과 배우자, 직계 비속을 대상으로 전문기관을 통한 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임직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선택적 복지제도도 채택하고 있다. 본인이 원하는 문화생활, 체육시설 등을 이용한 뒤 회사 시스템에서 정산하는 방식이다.

일부 계열사는 모성 보호 제도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젊은 여성 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하나로 풀이된다. GS홈쇼핑은 수유를 희망하는 여성 직원을 위해 수유실과 여직원 휴게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자기 계발 제도, 사내 어학 교육, 미술관에서 점심 먹기, 저자와의 만남, 소이캔들 만들기, 요리강습 등 유연한 사고와 아이디어를 위한 다양한 강좌를 열고 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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