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투병 이봉주 성공적 수술… 허리 경련 일단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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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30분만이라도 달리고 싶어”

난치병으로 알려진 ‘근육긴장이상증(디스토니아·Dystonia)’으로 18개월째 투병 중이었던 ‘마라톤 영웅’ 이봉주(51·사진)가 어둡고 힘들었던 긴 터널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봉주는 지난 7일 서울성모병원에서 6시간 30분간 수술 끝에 ‘척수지주막낭종’(흉추 6~7번 사이 낭종)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복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수술 후 그동안 이봉주를 힘들게 했던 ‘허리 경련’은 일단 멈춘 상태다.

이날 이봉주 소속사 유튜브 ‘런 코리아’ 방송에 따르면 이봉주는 “수술 경과는 대체로 좋은 편이고, 이제 경련 현상도 거의 다 잡혔다. 의사 선생님도 긍정적으로 말씀하셔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이어 “앞으로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 얼마나 회복을 잘하느냐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분이 걱정해주셔서 수술을 잘 받았고, 앞으로 건강 잘 회복해서 여러분 앞에 제가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두 손을 맞잡았다.

이봉주는 “회복하면 ‘봉주르 라이프!’라고 외치며 30분 만이라도 내 발로 운동장을 달리고 싶다”고 강조하며 일시적인 퇴화로 굽어진 어깨와 허리도 곧 원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봉주는 지난해 1월 JTBC ‘뭉쳐야 찬다’ 사이판 전지훈련 이후 복근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근육이 앞으로 잡아 당겨지는 증세가 나타나 허리와 목을 구부리고 다니는 고통에 시달려 왔다. 한때 휠체어에 의지하며 최근까지 18개월 동안 투병 생활을 해 왔다. (문화일보 5월 14일자 14면 참조)

근육긴장이상증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근육이 비틀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이다. 최근 그 원인이 흉추 6번과 7번 사이에 생긴 낭종이 신경을 누르기 때문으로 알려져 이봉주는 그동안 했던 비수술적 치료 방법에서 적극적으로 수술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달 1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전 이봉주와 전화 통화를 몇 차례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