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모친 ‘가짜 유공자’ 의혹 관련…보훈처장 “철저히 확인뒤 공개할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황기철 처장 “전체기록 파악중”
金 “이모 이름 처음 알게 됐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김원웅 광복회장 모친 전월선 씨의 가짜 독립유공자 의혹 제기와 관련해 보훈처 공훈 기록과 가계제적부, 김 회장 확인 조사 등을 거쳐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힌 뒤 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황 처장은 18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공훈관리과) 직원들이 김 회장 모친 가계제적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김 회장 본인 확인도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처장은 “지난번 김 회장 부모 독립운동 진위를 조사한 직원들이 최근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전체적인 기록을 파악하는 등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훈처는 자체 공훈 기록과 김 회장 및 부친(김근수) 가계제적부 등 호적 관계 등 대조를 통해 전반적인 기록을 다시 꼼꼼하게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광복회 개혁모임(광개모)’ 측은 김 회장이 부모(김근수-전월선) 독립운동 행적 진위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언론매체를 통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이 자신의 모친 전월선 씨와 2살 위 이모 전월순(1921∼1953) 씨의 자매 관계 사실을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모친이 언니(전월순) 이름을 쓸 수도 있지 않나. (이모가) 한국전쟁 때 돌아가셨다. 그분의 이름이 전월순이란 걸 이번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한국광복군 제2지대 장안회(長安會)’ 이형진 회장은 “이모 전월순 씨는 광복 후 계속 대전에 터를 잡아 살았고 대전 중구 부사동에서 작고하셨다”며 “김 회장은 중국에서 돌아온 뒤 대전을 고향으로 삼아 지냈고, 부친도 대전에서 생활해 이모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개모 관계자는 “김 회장이 모친의 본명 대신 왜 다른 이름인 ‘전월순’으로 공훈 신청을 해 보훈처 공식 기록에 ‘전월순’으로 등록됐는지도 의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에는 독립유공자 ‘전월순’이 본명이고 이명으로 ‘전월선’으로 기록돼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