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민단체, 세종∼포천 고속도로 ‘한강 다리’ 명칭은 ‘고구려 대교’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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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번째 새 한강 다리의 이름은 민족역사 상징인 ‘고구려대교’로 명명해야 합니다”

경기 구리시의 한 시민단체가 세종∼포천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새 한강 다리의 명칭을 ‘고구려대교’로 정하자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리미래정책포럼(상임고문 박영순 전 구리시장)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최초 남북종단 고속도로인 세종∼포천 고속도로는 이미 개통된 구리∼포천 고속도로와 현재 공사중인 구리∼세종 고속도로를 한강다리로 연결하는데 구리 토평동과 서울 강동구를 잇는 이 한강 다리의 명칭을 고구려 역사를 상징하는 고구려대교로 정하는 것이 양쪽 지자체가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구리미래정책포럼은 “강동구와 구리시를 잇는 기존 2개의 다리는 각각 강동대교와 구리암사대교로 양측의 지명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양쪽 지역을 연결하는 세 번째 다리는 지명을 배제한 고구려 유적·유물이 출토된 역사적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지자체간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윈-윈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즉, 국내 최초로 한강을 건너 남북을 연결하는 남북종단 고속도로의 다리를 ‘고구려 대교’로 명명함으로써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세우고 중국의 동북·문화 공정에 대해 국가 차원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건설 중인 이 다리는 고덕대교로 불리고 있으며 2022년 하반기에 개통할 예정이다.

실제 아차산·용마산·망우산 일대는 고구려시대 17개 보루(작은 성)가 산재해 있고 출토된 고구려 유물만 수천 점에 달하는 등 고구려 역사유적지로 유명한 곳이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백제의 아신왕을 정복한 이후 고구려 장수왕이 남진정책을 펼쳐 한강유역은 물론 충주·단양 등 남한강 유역까지 진출했고 이후에도 고구려가 100여년 동안 한강 유역을 실질적으로 통치했다.
　
박영순 전 구리시장은 “남북종단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한강 다리는 고덕대교라는 이름보다는 고구려대교로 명명해 고구려가 배달민족의 역사라는 사실을 전 세계인과 후세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며 “충남 부여 백마강에 백제대교가 있듯이 민족의 젖줄인 한강에 고구려대교가 내년에 개통한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