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대만 지점 인가 획득… “4년내 해외사업 비중 4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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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등 이어 동남아 공략 박차
K-팝·신진화가 후원에도 나서

하나은행의 해외시장 진출에 물이 올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025년까지 해외 사업 비중을 40%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와 금융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거두기 위해 다양한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23일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국내 은행 최초로 타이베이(Taipei) 지점 개설 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타이베이 지점은 내년 초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현지어에 능통한 전문인력을 채용해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고, 글로벌 금융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적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이에 앞서 모바일 플랫폼인 라인과 합작해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뱅킹 서비스인 ‘라인뱅크’를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은행이 빅테크 기업과 협업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하나은행의 활발한 해외 진출은 글로벌 금융비즈니스 영역 확대와 투자은행(IB) 영업 활성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진행해 온 ‘글로벌 2540 전략’(2025년까지 해외 사업 비중 40%로 확대)과 맞닿아 있다. 저금리 기조와 각종 금융규제로 갈수록 영업이 어려워지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최근 하나금융그룹은 싱가포르통화청(MAS)으로부터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수 있는 예비인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신진 작가들을 후원하기 위해 메인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Korean Eye 2020 프로젝트’의 마지막 서울 전시회도 후원한다. 7월 25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은아, 박효진, 신미경, 이두원 등 24명의 실력 있는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K-팝 그룹 ‘위너’의 강승윤과 송민호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Korean Eye 2020은 한국의 재능 있는 신진작가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박성호(사진 가운데) 하나은행장은 “향후에도 문화, 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후원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ESG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