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이르면 이달 감사원장 사퇴… ‘개헌카드’ 던지며 등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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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대선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최재형(사진) 감사원장이 이르면 이달 말 감사원장을 사퇴하고 7월 초·중순 정치 참여를 선언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여당은 물론이고 청와대와 국무총리까지 최 원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적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직을 더 이상 유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야권(野圈)의 일부 원로는 최 원장이 개헌을 내걸고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개헌론자들이 현행 대통령의 권한을 총리와 나누는 분권형 개헌을 추진하려 최 원장에게 손짓하고 있다. 정치권에 이렇다 할 기반이 없는 최 원장이 대통령 임기 단축까지 포함하는 분권형 개헌을 고리로 세(勢) 규합에 나설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최 원장도 현행 대통령제의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개헌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각제 등 분권형 개헌이 지론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최 원장이 자신의 임기를 포기하는 개헌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들었다”고 했다.

여권의 최 원장을 향한 공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적 중립성이 중요한 감사원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 원장이 감사원장직 사퇴 후 대선에 출마하는 것과 관련, “당위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래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전날 SNS에 “공명정대함이 앞서야 할 감사원의 뒤편에 앉아 계산기를 두드리는 처사는 비겁하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도 지난 20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감사원장의 자리에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전체 공직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