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일 확진 1만6000명대… ECDC “델타, 8월엔 신규감염 90%”

이스라엘, 관광객 무격리 연기
日 도쿄 619명 27일만에 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크게 확산하고 있는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6000명대로 뛰어올랐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이스라엘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유럽 보건당국은 오는 8월 말이면 유럽 내 신규 확진자의 90%는 델타 변이 감염이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일본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27일 만에 최대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적 델타 변이 확산이 올림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이날 발표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6135명으로, 전날 1만1625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봉쇄령이 내려졌던 지난 2월 6일(1만8262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델타가 또 한 번 변이한 델타 플러스 감염 사례도 41건 확인됐다.

영국을 중심으로 한 델타 변이의 확산이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델타 변이가 8월 말까지 유럽연합(EU) 내 신규 감염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백신 선진국’이라 불리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 각종 규제 조치를 해제한 이스라엘도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려던 외국인 관광객의 자가격리 면제 조치를 한 달 미뤄 8월 1일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산하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일부 주를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성인 백신 접종률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미주리를 비롯해 아칸소, 네바다, 유타주 등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도쿄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이날 도쿄(東京)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619명으로, 27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델타 변이 감염자도 16명 확인됐다.

박세희·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