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요기요’ 인수전에서도 맞붙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본입찰 마감 앞 업계 촉각

배달플랫폼 배민·쿠팡 각축 속
시장판도 바꿀 분기점 될 전망

신세계, SSG닷컴 내세워 참여
롯데“시너지 적다”일단 부정적

배달 앱 2위 요기요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사이의 점유율 싸움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티몬과 신한은행 등 타 업종의 신규 사업자들마저 배달 앱 시장 본격 진출을 예고하고 나섰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매각을 추진 중인 딜리버리히어로(DH)는 인수 후보들에 지난 17일로 예정된 본입찰 마감을 한 주 연장하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신세계(SSG닷컴),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등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해왔다. 입찰 연기 이유와 관련한 공식 입장은 없었지만 이커머스업계 판도를 바꿀 인수·합병(M&A)의 대어에 속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일정과 겹치는 것을 우려해 마감시한이 계속 연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서는 유통의 최대 맞수인 신세계그룹(이마트)과 롯데(롯데쇼핑)가 참여했다. 이베이 본사가 이날까지 최종 결론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신세계그룹의 단독 인수가 사실상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 매각을 놓고 롯데와 신세계가 재차 맞붙을지를 두고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본입찰에는 예비입찰에 불참한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어 여러 막판 변수가 남아 있다. 경우에 따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실패한 롯데가 전격적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는 현재 그룹 물류전문 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를 비롯해 롯데쇼핑의 오프라인 유통 계열사가 자체 배송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유통 계열사가 요기요와 연계해 배달 사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롯데쇼핑 측은 이에 대해 “요기요는 당사와 시너지가 적은 것으로 판단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SSG닷컴을 앞세운 신세계그룹 역시 4조 원이 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1조~2조 원 사이 몸값이 점쳐지는 요기요 인수전까지 뛰어드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이달 말까지도 요기요의 최종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예비입찰에 대거 참여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요기요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재매각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요기요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베이스 등을 둘러싸고 재매각 대상자·기존 사업자와의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