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매일 아침 ‘10분 독서’… “책을 펼치면 동심의 미래도 펼쳐져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 북구 용수초 독서 공간에서 책을 읽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박기정 교사와 학생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부산 용수초등학교 박기정 교사

학부모 참여한 ‘북 토크’ 운영
다독상 시상·작가와의 만남 등
독서습관 키우기 다양한 행사

“아이는 무한 가능성 지닌 꽃씨
아름다운 꽃·열매 되기까지
밑거름이 되는 게 바로 독서”

“아이들은 아주 작은 꽃씨와 같은 존재예요. 조그마한 꽃씨가 어떤 꽃을 피울지는 모르는 거죠. 열매를 맺고, 나비를 춤추게 할 수도 있어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들이 날마다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박기정(여·56) 부산 북구 용수초 교사는 아이들의 꿈에 관심이 많은 교사다. 최근 교육계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춰 창의융합형 인재육성을 중심으로 창의력과 잠재력 등을 강조하는데, 박 교사는 교직 생활 초반부터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이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는 교육을 고민해왔다.

그야말로 무한대로 열려 있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신뢰하고 이를 응원하고 있는 박 교사는 ‘독서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책에는 아이들의 꿈과 미래가 고스란히 녹아 있고, 독서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밑거름이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매우 강조한다.

우선 그는 매일 학생들과 ‘아침 10분 독서’를 한다. 짧지만 매일 반복하는 독서 습관은 가랑비에 옷 젖듯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끼며 책을 가까이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매주 두 번은 교사와 학생이 번갈아가며 ‘북 리더’ 활동을 한다. 다양한 그림책을 활용해 친교시간, 발성과 호흡, 팬터마임, 경험나누기 등을 진행하는데 학생들은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는 데 늘 자신감에 차 있다.

박 교사는 “독서 후 이뤄지는 토의와 토론은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길러주고, 인성 교육도 자연스럽게 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사가 근무하는 용수초에서도 독서교육을 강조한다. 독서의 생활화,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 모둠학습실 및 첨단미래교실을 이용한 토의·토론 수업, 학생과 학부모 및 교사들이 함께하는 ‘북토크’ 동아리 운영 등으로 자기주도적 독서습관을 형성하고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책 읽기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독서체험주간에는 학년 특성을 살린 독서대회와 작가와의 만남, 다독상 시상 등 더욱 다채롭고 알찬 독서행사가 운영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소통과 공감능력이 많이 부족한 시기지만 책 읽기에 흥미를 느끼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진 아이들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꼭 가르쳐주고 싶은 것을 꼽으라는 질문에도 ‘독서’를 뽑는 박 교사. 그는 “조그마한 꽃씨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꽃이 되기까지 밑거름이 되는 것이 바로 독서”라면서 “책 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서는 지식을 쌓게 하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켜 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해 준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 교사는 학생들이 지식을 쌓는 것만큼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태도로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설명과 함께.

또 배운 것을 머릿속에만 넣어 두지 말고 아는 것을 꼭 실천하는 학생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독서·배려·실천 이 세 가지를 기억한다면 우리 학생들은 미래의 인적자원으로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며, 바람직한 시민의식 함양 및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배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항상 노력하는 선생님, 학생들의 입장에서 행동하는 선생님, 학생들의 꿈을 응원해 주는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오늘도 아이들의 마음 밭에서 묵묵히 응원의 물을 주며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길 기다리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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