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피플>모든 여론조사서 現 대통령 ‘압도’… 브라질 좌파대부 룰라 재집권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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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거부반응이 63%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백신 스캔들 및 공금 횡령 의혹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그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사진) 전 대통령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나타내며 유력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분위기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여론조사 업체 MDA가 지난 1∼3일 2002명을 대상으로 시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4%로, 지난 2월(44%) 이후 약 넉 달 만에 10%포인트 떨어졌다. 무려 63%의 응답자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거부 반응을 나타냈고, 그가 이끄는 정부에 대해서도 48%가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 정부에 대한 부정 여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집권 이래 최고 수준이다. 차기 대통령으로는 응답자의 40%가 룰라 전 대통령을 선호했다. 내년 10월 예정된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뽑겠다는 의견은 25%에 그쳤다. 보다 구체적으로 1차 투표에선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각각 41.3%, 26.6%를 얻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 치러지게 될 결선 투표에선 각각 52.6%, 33.3%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32∼49%, 결선 투표에서 45∼55%의 지지율을 얻어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스로 방역 수칙을 무시하면서 코로나19 대응에 소홀히 해 온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백신 구매 계약 과정에서의 배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게 됐고, 과거 의원 시절 공금을 횡령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수세에 몰렸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연이어 열리고 있는 데다 브라질 하원에는 탄핵 요구서가 제출된 상태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