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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시평 게재 일자 : 2021년 07월 08일(木)
2030세대 더 전면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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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규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오늘의 번영 일궈낸 5060세대
섭섭해도 ‘라떼·꼰대’ 인정해야
‘6·25와 왜정’ 얘기 듣던 데자뷔

공정-자유-개성-세계 지향하는
신세대가 30년 뒤 한국의 모습
정치·경제적 환경도 창출해야


요즘은 5060세대가 2030세대를 지켜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도 기성세대들은 무슨 말을 하기가 두렵다. 여러 번 고민 끝에 한마디만 해도 소위 “나 때는 말이야∼” 하는 꼰대 대접을 받기 쉽다. 겨우 할 수 있는 일은 동년배를 만나 마음속에 있는 억울한 심정을 털어놓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5060세대가 느끼는 이런 생각들은 과연 옳은 것인가?

2030세대는 1990년대 이후에 출생해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다. 경제적으로는 구직과 창업의 주역이며, 기업에서는 신입 사원과 초급 간부이며, 가계에서는 결혼과 출산을 결정하며, 사회적으로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조하는 세대다. 누군가 30년 뒤 우리나라 모습이 궁금하다면, 그 해답은 바로 2030세대가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을 움직이는 중요한 의사결정 권한은 2030세대가 아닌 586세대 또는 686세대가 가지고 있다. 약 40년 전에 시작된 386세대, 다시 말해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에 입학하고 30대 나이였던 세대가 세월이 흘러서 50대 또는 60대가 됐기에 지칭하는 말이다.

586이나 686세대들이 20∼30대 시절, 즉 1980년대로 돌아가 보면, 당시에 20∼30대 청년이 듣기 싫어했던 표현 가운데 하나가 “왜정(일제강점기) 때는 말이야∼” 또는 “6·25전쟁 때는 말이야∼”였다. 당시 연세 지긋한 분이 30, 40년 전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늘어놓으면 필자도 공감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과거 386세대들은 삐삐라고 불리던 개인용 호출기와 개인용 컴퓨터로 문자를 주고받던 세대들이었고, 미래 문명의 최첨단을 누리는 세대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대적 분위기를 주도하던 386세대들이 1987년 1월 잔혹한 고문 끝에 숨진 고 박종철 열사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정부 관계자의 “탁 하고 책상을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거짓말에 분노했다. 6월에는 이한열 열사마저 숨지면서 기성세대와 주부까지 거리로 뛰쳐나오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과거 386세대들은 이제 586이나 686세대가 됐다. 현재의 5060세대들은 한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으로 성장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정치적으로는 군사정권에서 민주정권으로, 경제적으로는 국민소득 1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사회적으로는 양성평등 문화를, 세계적으로는 대한민국을 10대 강국으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이제는 5060세대가 2030세대를 위해 물러나야 하는 시점이 됐다. 지난 40년 동안 5060세대들의 공헌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다. 5060세대들의 “나 때는 말이야∼”는 이제 40년 전 이야기가 돼 버렸다는 말이다.

2030세대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는 30년 뒤 자신들의 모습과 대한민국의 미래다. 5060세대들이 말하는 ‘나 때’와는 무려 60∼70년의 시간 차이가 난다. 이런 엄청난 시간 차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5060세대들의 “나 때는 말이야∼”는 현재 2030세대에게는 일제강점기 또는 6·25전쟁 때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2030세대에게는 실속 있는 일자리와 주거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환경보호, 기부, 유기 동물 보호 같은 가치가 훨씬 더 중요하다. 정치적 관점과 사회적 관점에서는 공정과 도덕적 가치가 중요하고, 타인의 평가보다 주관적 사고와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며, 유튜브가 새로운 직업 공간이 되고, 독특한 개성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세대다.

2030세대는 직접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하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세계를 적극적으로 창조하고 있다. 이런 세대들이 꿈꾸는 30년 뒤의 모습을 5060세대들의 가치관으로 평가하는 것은 이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30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세대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도 5060세대가 아니라, 젊고 희망찬 2030세대다. 2030세대가 자신들의 날개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경제적·사회적 환경을 2030세대가 주도적으로 창조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30년 뒤를 책임질 주역들은 오늘의 2030세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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