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정치참여 선언’ 최재형…‘포르쉐 무상 렌트 의혹’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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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인물

1. ‘대권 도전’ 본격화 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야권의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행보에 ‘처가 리스크’가 장애물로 부상한 가운데, 윤 전 총장 독주체제를 깰 대항마 또는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9일 만인 지난 7일 언론을 통해 “정치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퇴 후 가족과 강원도에서 휴식을 취하던 그는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귀경해 이틀 만인 8일 부친상을 치렀다. 정치권에선 탈상 이후 최 전 원장의 정치 행보가 더욱 빨리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 전 원장의 정신적 지주인 부친이 임종 직전 ‘대한민국을 밝히라’는 유지를 남긴 만큼, 최 전 원장이 탈상을 정리하는 대로 이를 실천에 옮길 가능성이 크다. 생전 아들이 자칫 상처를 입을까 정치 참여를 반대하던 부친은 임종 직전 “소신껏 하라”는 말도 남겼다고 한다. 최 전 원장 부친의 빈소에는 대선 경쟁 상대인 윤 전 총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조문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2. 4년7개월만에 불명예퇴진 박영수 특별검사

박영수(69) 특별검사가 100억 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로부터 고가 외제차 포르쉐를 대여받아 논란에 휩싸인 채 지난 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해 2016년 12월 특검팀이 출범한 지 4년 7개월 만의 불명예 퇴진이다. 박 특검은 사퇴의 변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을 일으켰다”며 “논란이 된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후배 검사에게 소개해준 부분 등에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 특검은 국민이 특검에 기대하는 높은 도덕성 기준을 스스로 허물었다. 그가 이끈 특검팀은 사법 정의를 내세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30명을 뇌물죄 등으로 기소했지만 정작 자신은 김 씨로부터 자동차 대여와 대게·과메기 등과 같은 ‘뇌물성’ 금품을 너무 쉽게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며칠간 대여하고 차량을 반납했고, 대여비 250만 원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뒤늦게 그것도 현금으로 지급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3. LPGA 시즌 첫 승 신고 통산 8승 고진영

고진영이 100주 동안 지켰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서 물러난 아쉬움을 딛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고진영은 지난 5일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은 올 시즌 11번째 출전에서 우승컵을 품었다. 통산 8승째다. 고진영은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세계랭킹 1위를 내줬지만, 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재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고진영은 주간 세계랭킹에서 2위지만, 평점 9.10으로 지난주 8.79보다 0.31점 높아졌고 코르다(9.80)와의 격차를 0.70으로 좁혔다.

8월 4일 시작되는 도쿄올림픽 여자골프를 앞두고 긴 부진에서 벗어났기에 더욱 반가운 일. 고진영은 휴식을 취하며 심신을 재정비한 뒤 오는 22일 메이저대회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에 참가한다. 고진영이 시즌 2번째 우승을 거둔다면 올해의 궁극적인 목표, 도쿄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4. 뉴욕시장 예비선거 승리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에릭 애덤스(60) 브루클린 자치구 의장이 승리했다. 오는 11월 본선거에서 당선되면 애덤스는 1990~1993년 재임했던 데이비드 딩킨스에 이어 뉴욕 역사상 두 번째 흑인 시장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AP통신은 지난 6월 22일 투표 마감 후 2주가 지난 6일 애덤스를 경선 승리자로 선언했다. 본선은 오는 11월 2일 예정돼 있지만,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약 7배 많은 뉴욕에선 민주당 경선 승자가 곧 본선 승자로 여겨진다. 애덤스는 승리 확정 뒤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내가 언제나 ‘집’이라 불러온 뉴욕시에서 민주당 소속 시장 후보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덤스는 1984년에 뉴욕경찰(NYPD)이 된 후 22년간 치안 업무에 종사했고, 2006년 뉴욕주 상원의원에 올랐다. 2013년에는 흑인 최초로 브루클린 자치구 의장에 당선돼 지금까지 일해 왔다. 15세 때 경찰에 폭행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그는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친동생으로부터 지지를 받기도 했다.

장서우 기자 bohe00@munhwa.com

5. 대책 없이 “추격매수 자제” 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5일 취임 53일 만에 기자들과 마주 앉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국토부 장관이자, 최악의 실정(失政)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의 책임자로서 그의 발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높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새로운 부동산 대책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4대책 및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기존에 정부가 내놓은 공급대책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주택시장의 공급부족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그간의 대책을 추진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뜻을 밝히며 최근 서울과 서울 인접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등하는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월세 가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현재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집값이 치솟고 있지만 2~3년 뒤에는 시장이 급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주택 추격 매수에는 주의해 달라”는 당부를 내놨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주택정책 책임자로서 읍소에 가까운 당부다. 사실 현 정부 출범 이후 25차례에 달하는 규제대책으로 인해 정부로선 쓸 수 있는 카드를 다 소진한 상태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