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여자부 韓-美 ‘양강구도’…울창한 숲·깊은 벙커 ‘위협적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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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올림픽 골프 A to Z

- 남자부, 29일~ 내달 1일
임성재·김시우 메달 도전장
美 토머스·日 마쓰야마 출전

- 여자부, 내달 4~7일
박인비·고진영·김세영·김효주
美 코르다 자매·톰프슨과 대결

-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장타보다 정확한 아이언샷 유리
평균기온 31도 ‘무더위와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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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골프연맹(IGF)이 최근 도쿄올림픽 골프 남녀 출전자 명단을 확정했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23일 개막 예정이고, 골프는 오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린다.

남자부는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여자부는 8월 4일에서 7일까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개인전만 진행되며, 4일간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녀 60명씩 출전하며 2라운드 이후 컷 탈락은 없다. 3, 4라운드는 선수들 순위의 역순으로 한 조에 3명씩 편성되며, 72홀을 다 마친 후에도 동타가 나오면 3홀의 플레이오프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동타가 되면 서든데스가 펼쳐진다.

리우올림픽 남자부는 영국의 저스틴 로즈가 금메달, 스웨덴의 헨리크 스텐손이 은, 미국의 맷 쿠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부에선 박인비가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를 5타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으며 중국의 펑산산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임성재와 김시우가 세계랭킹 26위와 49위에 올라 도쿄올림픽 남자골프 출전권을 얻었다. 미국은 골프 강국답게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 잰더 쇼플리, 브라이슨 디섐보 등 4명이 참가한다. 세계랭킹 순위에 따라 나라별로 최대 2명까지 출전이 제한되지만, 15위 이내의 선수는 4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이 밖에 올해 US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가 된 스페인의 욘 람, 아시아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도 출전한다. 또 국적 논란으로 지난 올림픽에 나가지 않았던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는 영국이 아닌 아일랜드 대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로리 사바티니는 부인의 모국인 슬로바키아로 국적을 바꿔 출전한다.

여자부에서는 한국(고진영·박인비·김세영·김효주)과 미국(넬리 코르다·대니얼 강·렉시 톰프슨·제시카 코르다)이 양강 체제를 구축한다. 메이저대회 ANA인스피레이션 올해 챔피언 패티 타와타나낏과 전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이라는 강력한 원투 펀치를 보유한 태국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일본은 하타오카 나사와 일본투어에서 올해 5승을 거둔 신예 이나미 모네가 홈의 이점을 살려 금메달을 노린다.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유카 사소, 장타자 비앙카 파그단가난이 출전하는 필리핀은 다크호스다. 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동메달, 그리고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올림픽 골프는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사이타마현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이스트 코스(파71)에서 열린다. 1929년 문을 연 회원제 클럽으로 1957년 최초로 골프 월드컵을 개최했다. 올림픽에 대비해 2016년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톰 파지오가 재설계를 맡아 기존 투 그린을 원 그린으로 바꾸고 상당한 양의 나무를 베어냈다. 오래된 차밭에 건설된 코스라 전체적으로 고저 차가 크지 않고 완만하다. 그러나 페어웨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울창한 나무와 그린 주변의 크고 깊은 벙커는 위협적이다. 워터 해저드는 적은 편이며 장타보다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선수에게 유리한 코스다. 무더운 날씨가 출전자들을 괴롭힐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회 기간 낮 평균기온은 31도가 넘고 습도도 73%나 된다. 페어웨이는 한국 골프장에 흔한 조이시아그라스(중지)가, 그린은 벤트그라스가 깔려 있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