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특공 재테크’ 알고도 장덕진 소비자원장 내정

장덕진, 측근非理 봐주기 의혹

측근 간부의 ‘접대 골프’ 비리에 대해 무마 시도를 한 전력이 있는 장덕진 한국소비자원 부원장이 신임 소비자원 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인사 검증에서 장 부원장의 결격사유를 파악하고도 결국 원장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기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장 부원장은 지난해 7월 소비자원 간부 4명이 업체로부터 골프이용권을 받고 ‘접대 골프’를 친 사실이 국무조정실 감찰에서 적발되자 이들에 대한 징계위원장을 맡았다. 당초 징계위원회는 ‘견책’으로 뜻을 모았지만, 최종 결정 과정에서 ‘경고’로 완화됐다. 익명을 요청한 소비자원 관계자는 “장 부원장이 원장과 노조 등에 보직 해임은 가혹하니 주의 정도로 끝내면 되지 않겠느냐란 취지로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부원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직 해임과 관련해 원장과 상의했고, 결국 보직 해임을 했다”고 설명했다. 장 부원장은 ‘세종 특별공급’을 받고 지난해 처분해 차익을 누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인사 검증 과정에서 드러났지만, 장 부원장과 학교 선후배 관계인 여권 핵심 관계자들이 원장 임명 기류를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인사 검증 내용은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