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2.5.29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사회일반
[사회] 존중합니다 I Respect You 게재 일자 : 2021년 07월 15일(木)
“온전한 노동이 아니라는 선입견이 ‘은근한 갑질’ 부추겨”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 문화일보 연중캠페인 - 존중합니다 I Respect You

- ‘대리사회’ 책 펴낸 김민섭씨

타인의 운전석이란 ‘乙 공간’
존중의 주체로 인식 힘들게해
‘아저씨 - 사장님’ 호칭도 문제


“온전한 노동이 아니라는 사람들의 선입견이 ‘은근한 갑질’을 부추깁니다.”

대리운전 기사로 일한 경험을 담은 책 ‘대리사회’(2016)의 저자 김민섭(38·사진) 작가는 1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리기사 직종이 직업적 존중을 받지 못하는 근본 원인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시간강사의 열악한 현실을 폭로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2015) 출간 후 대학을 떠나야 했던 그는 먹고살기 위해 2016년 5월부터 타인의 운전석에 앉았다. 올해로 대리운전 6년 차인 김 작가는 “‘대리기사는 평생 할 수 있는 직종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며 “잠깐 일하다 그만둘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손님들의 호기심을 부추기고, ‘투잡일 것’ ‘본업에서 돈을 잘 벌지 못할 것’ ‘열심히 사는 사람’ 등 새로운 스테레오타입을 파생시킨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특히 타인의 운전석이라는 ‘을의 공간’이 직업적 존중의 주체가 돼야 할 대리기사 자신을 위축시킨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첫 손님은 나를 ‘아저씨’, 나는 그를 ‘사장님’이라고 불렀다”면서 “나의 호칭조차 결정할 수 없는 현실은 대리기사 종사자들마저 직업적 존중의 바탕이 되는 소명의식에서 멀어지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대리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온전한 노동을 인정받는 ‘전업’ 대리기사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직업적 존중을 받기 위해선 대리운전 종사자들부터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물론 대리라는 직함을 달고 있다고 해서 감정까지 대리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손님들이 변하기만 바라지 말고 종사자들이 앞장서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작가는 “단적인 사례지만, 여전히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출근하며 전국 팔도의 길을 꿰뚫는 프로 대리기사들이 있다”며 “직종에 대해 소명의식을 갖고 앞장서 일하는 이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아직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특별취재팀(리스펙트팀)= 손기은·김성훈·정유정(사회부), 안진용(문화부), 이승주(산업부), 송유근(경제부), 권승현(전국부), 송정은(정치부)
e-mail 김성훈1 기자 / 정치부  김성훈1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안쓰럽다, 낮엔 무슨 일?”… 2만원낸 손님, 동정하듯 비하
▶ “멀쩡하게 생겼는데 이런 일을”… 은근한 괄시에 모멸감
[ 많이 본 기사 ]
▶ 진중권 “어이가 없네”…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공약 실현 ..
▶ “최민희에 빚” 조국 저격한 정유라…“내로남불 끝판왕 절..
▶ 국민예능 출연 개그맨 남편…가정폭력·불륜에 양육비도 안..
▶ 손연재, 오는 8월 결혼…배우자는 9살 연상 일반인
▶ ‘마스크 올리라’는 조교에 훈련병 “한번 싸우던가”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텍사스 총격범, SNS ‘유보’서 살해..
나이지리아의 비극…무료 급식받으려..
‘마스크 올리라’는 조교에 훈련병 “한..
‘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 노조·서울시..
사랑하는 사람있다면 결혼? 2030 여성..
topnew_title
topnews_photo 박찬욱,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 수상송강호, ‘브로커’로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칸(프랑스)=안진용 기자‘칸의 단짝’이라 불리는 박찬욱(오..
ㄴ 박찬욱·송강호 인터뷰…“따로 와서 같이 받으니 더 재미있다”
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
진중권 “어이가 없네”…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공약 실현..
김정은, ‘요요’ 현상 겪는 듯…반년 전보다 ‘후덕’
손연재, 오는 8월 결혼…배우자는 9살 연상 일반인
line
special news 임영웅 점수누락 논란 ‘뮤뱅’ 경찰 조사 착수...권..
최근 KBS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인기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노래가 1위를 하지 못한 것이 점수 ..

line
신규확진 1만2654명, 나흘째 1만명대…위중증 188명·사..
경기 19.06%, 계양구 22.66%...6·1지선 사전투표율 역대..
민주 비대위 “지도부 혼선으로 걱정끼쳐 사과”…갈등 임..
photo_news
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통산 14번째 정..
photo_news
‘웃찾사’ 개그맨 임준혁 사망…사인은 심근경색
line

illust
들뜨지 않은 이지은, “저는 아이유입니다.”

illust
당신도 식(植)집사?...‘반려식물’ Z세대의 새 동반자
topnew_title
number 텍사스 총격범, SNS ‘유보’서 살해·성폭행 위협…..
나이지리아의 비극…무료 급식받으려다 어린이..
‘마스크 올리라’는 조교에 훈련병 “한번 싸우던가..
‘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 노조·서울시 합의…“6월..
hot_photo
46세 우희진, 방부제 미모…“행복..
hot_photo
최진실 딸 준희 “화병으로 쓰러질..
hot_photo
이근 “침투작전 중 양쪽 무릎 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