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몸집이 큰 놈이 여왕벌”…양봉수업 듣는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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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을 찾아보세요.”

도시농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장년의 학생들이 양봉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한 학생이 답합니다. “이 아이가 몸집도 크고 달라 보이네요.”

“맞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로열젤리는 여왕벌의 상징입니다. 일벌들이 분비하는 로열젤리를 꿀벌 유충이 많이 먹으면 점차 몸집이 크고 알을 많이 낳는 여왕벌로 성장합니다. 여왕벌이어서 로열젤리를 먹고 사는 게 아니라 로열젤리를 먹기 때문에 여왕벌이 되는 것이죠.”

꿀벌을 키우는 건 인류의 생존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먹는 곡물·과일의 3분의 1은 꿀벌의 수분(受粉)으로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꿀벌이 생태·기후변화로 사라진다면 인간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물이 식량 부족으로 생존이 어려워질 겁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여름 땡볕 아래 도시농부들의 양봉 수업은 자연과 생태 환경을 위해 첫발을 내딛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사진·글 =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