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네이버, 대학과 빅데이터·딥러닝 기술 공유…‘AI 인재’ 육성 적극 지원

자사 전문가 대학 강의에 투입
우수한 학생엔 인턴 기회 제공
산학교류로 관련 생태계 확장

국내 최초로 초대규모 인공지능(AI)을 공개하는 등 최근 더욱 공격적으로 AI 투자에 나선 네이버가 AI 인재 양성과 생태계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 등 국내 유수 대학들에서 네이버 AI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에 나서고 개발 실습에 활용되는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산학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StarGAN’ 연구로 알려진 네이버 AI랩의 최윤제 연구원이 지난 1학기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대학원 AI 정규 교과의 하나로 한 학기 동안 41명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심화 수업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생성적 적대 신경망)은 AI가 이미지, 동영상 등의 데이터를 실제에 가깝게 생성해내는 차세대 딥러닝 기술로 최 연구원의 전문 분야다. 네이버는 동대학원의 지난 1학기 ‘AI 빅데이터 분석’ 수업에도 참여해 기술력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네이버 AI랩, 클로바, 쇼핑, 지도, LABS 등 AI를 연구·개발(R&D)하는 다양한 팀에서 네이버의 AI 기술과 서비스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최근 초대규모 AI가 AI 업계의 중요한 키워드로 대두함에 따라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에 대한 발표도 진행하며 최신 기술 동향을 학생들과 공유했다.

네이버는 AI 인재들이 기업에서의 실제 개발 환경을 경험하며 기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연구 인프라도 지원했다. 네이버는 서울대 학생들의 원활한 실습을 위해 한 학기 동안 총 10억 원 규모의 네이버 클라우드 GPU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학생들은 네이버의 머신러닝 플랫폼인 NSML(Naver Smart Machine Learning)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우수한 성과를 보인 수강생은 네이버 AI랩 인턴으로 채용됐다.

네이버는 지난 몇 년간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 적극적인 산학 교류를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연세대와는 AI 인재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전기전자공학부에서 AI 관련 수업을 진행했다. 정석근 클로바 CIC 대표, 하정우 AI랩 소장 등 각 AI 기술 실무 리더들이 컴퓨터 비전, 자연어처리, 음성인식·합성, 추천 등 다양한 AI 기술과 AI 기술이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한 학기 동안 직접 강의했다.

지난해에는 카이스트에서 실세계의 AI 문제 해결을 주제로 한 전산학부 딥러닝 수업에 참여했다. 실제 기업이 AI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최대한 가깝게 경험해볼 수 있도록 네이버의 데이터를 비롯해 10억 원 규모의 GPU와 NSML 플랫폼을 제공했다.

네이버는 대학들과 협의해 자사 AI 전문가들이 겸직교수로 활동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은 AI 실무와 관련된 정규 교과목을 신설해 학생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