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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20 도쿄올림픽 게재 일자 : 2021년 07월 29일(木)
“나 죽으면 책임질 거야?”… 폭염 경기에 뿔난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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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의 파울라 바도사가 28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테니스 여자단식 8강전 도중 기권한 뒤 휠체어에 의지한 채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 메드베데프 거칠게 항의
스페인 바도사는 아예 기권
ITF “오후 3시에 경기 시작”


찜통더위로 인해 도쿄올림픽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실외경기장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도쿄 기온은 32~35도이고, 습도도 무려 80%에 이른다.

세계랭킹 2위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선수단·ROC)는 28일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전에서 파비오 포니니(31위·이탈리아)를 2-1(6-2, 3-6, 6-2)로 눌렀다. 승리했지만,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폭염 탓이다. 메드베데프는 경기 도중 주심에게 “경기를 계속할 수 있지만 죽을 수도 있다”며 “만일 내가 죽으면 당신이 책임질 것이냐”라고 따졌다.

하지만 심판과 경기 운영진은 정해진 일정이라며 메드베데프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날 경기는 오전 11시에 시작돼 오후 1시를 넘겨 2시간 25분 진행됐고, AP통신은 “체감온도는 37도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경기 내내 무더위에 힘겨워했고, 메디컬 타임아웃을 두 번이나 요청했다. 경기가 끝난 뒤 메드베데프는 눈에서 ‘어둠’을 느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코트에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후 1시에 시작된 여자단식 8강전에 출전한 파울라 바도사(스페인)는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2세트 시작에 앞서 기권했다. 무더위를 이기지 못한 바도사는 휠체어에 올라타고 겨우 코트를 빠져나갔다. 선수들의 호소가 이어지자 국제테니스연맹(ITF)은 29일 “무더위를 피하고자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3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한편 메드베데프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을 지나던 중 “ROC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부정행위자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해당 기자를 향해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라”고 쏘아붙였다.

메드베데프는 미디어 관계자에겐 “저 기자를 이번 올림픽 취재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인터뷰에서 저 사람을 다시는 보고 싶다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도핑이 확인되면서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다. 출전하되 러시아가 아닌 ROC 소속으로 표기되며 분류된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mail 박민철 기자 / 체육부 / 차장 박민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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