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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1년 07월 30일(金)
‘쥴리 뮤비’ 제작자, 2018년 文대통령에게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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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한 작업자가 서울 종로구의 서점 건물 외벽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를 비방하는 벽화에 쓰인 글씨를 페인트로 지우고 있다. 신창섭 기자
가수 백자, 조롱뮤비 제작 논란

막가는 지지층 ‘인격살인’ 비방
‘쥴리벽화’ 서점, 문구 지웠지만
與 강성지지층 잇단 격려방문
野 지지층은 항의시위… 충돌

선관위는 조치없어 방조 논란


서울 종로 한복판에 내걸린 ‘쥴리’ 벽화를 놓고 내년 대선을 앞둔 열성 지지층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 유튜버들은 벽화를 없애라고 종일 항의 시위를 벌였고, 친여 성향 시민들은 서점을 지지 방문하고 있다. 벽화를 주문한 건물주가 논란이 격해지자 30일 ‘쥴리의 남자들’ 등 비방성 문구를 지웠지만,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 회원들이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조롱성 뮤직비디오’ 등 ‘인격살인’을 즐기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등 온라인상으로도 확대 재생산하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H 중고서점’ 앞은 여야 강성 지지층들의 시위로 북새통을 이뤘다. 보수 성향 유튜버는 확성기를 들고 “쥴리 그림을 그린 서점 주인은 세무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쥴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 별칭이다. 일부 여권 강성 지지층은 “김 씨가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때 쥴리라는 예명을 썼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다른 한 남성은 “지난해 총선은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반면 여당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보수 성향의 남성이 “일본에 돈을 받고 시위를 하냐” “너는 정숙이(김정숙 여사 비하 발언)한테 돈을 받았냐”며 다퉜다. 오전 9시쯤 중고서점 관계자가 페인트통과 붓을 들고 나타나 ‘쥴리의 꿈’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를 흰 페인트로 지우기 시작했다. 시위자들은 문구가 지워진 후에도 마이크와 확성기, 카메라를 들고 항의를 이어갔다.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친문(친문재인) 성향 커뮤니티에선 벽화 현장을 찍은 영상, ‘쥴리’ 의혹을 노래로 제작한 뮤직비디오와 조롱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나이스 쥴리’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에는 ‘비즈니스 여왕 그 엄마에 그 딸’ 등 김 씨와 관련한 의혹과 윤 전 총장 발언을 비꼬는 내용이 담겼다. 한 커뮤니티에는 ‘웹드라마로 만들면 좋겠다’ ‘서동요처럼 불꽃처럼 피어나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뮤직비디오 ‘나이스 쥴리’의 제작자인 가수 ‘백자’는 2018년 1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해 선물을 받았다.

대선이 초반부터 진흙탕으로 치닫는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따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실상 논란을 방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쥴리 벽화가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에 문의했지만 아직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여야 정치인들과 유권자들이 퇴행적인 이슈를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대선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회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미래 의제나 정책 논점을 쟁점화시켜야 승산이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연·김수현 기자
e-mail 조재연 기자 / 정치부  조재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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