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맷 데이먼 “딸 덕분에 동성애 혐오 표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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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 단어 농담처럼 사용하자
딸, 장문의 글로 위험성 알려줘”
“지적당하고야 아나” 여론 냉랭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배우 맷 데이먼(사진)이 딸의 지적으로 성 소수자 비하 발언을 쓰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은 오히려 그가 지금까지 성 소수자 비하 발언을 해왔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차갑게 돌아섰다.

2일(현지시간) 미국 NBC에 따르면 데이먼은 최근 인터뷰에서 약 한 달 전 10대 딸들과 식사 중에 성 소수자 비하 발언을 했다고 고백했다고 소개했다. 그가 쓴 단어는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금기시되는 ‘F’로 시작하는 단어였다. 데이먼은 “내가 어릴 때는 이 단어가 자주 사용됐다. 성 소수자를 비하하려는 건 아니었고 일종의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해당 단어가 2003년 출연했던 영화 ‘붙어야 산다(Stuck On You)’ 속 대사였다고 강조했다.

데이먼이 해당 단어를 사용하자 딸 중 하나가 “아빠 그만해”라면서 이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적은 장문의 글을 써서 그에게 보여줬다. 데이먼은 “딸은 아주 길고 자세하게 글을 썼다. 딸은 ‘그 단어가 정말 위험하고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 딸에게 다시는 그 단어를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고백과 다짐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냉랭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50살이나 먹은 성인이 이걸 어린 딸한테 지적당하고야 잘못됐다는 걸 느끼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얼마나 딸 앞에서 자주 그 단어를 썼으면 딸이 제발 좀 그만하라고 했을까”라고 밝혔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 역시 “난 맷 데이먼과 비슷한 나이인데, 그가 쓴 단어가 비하 단어라는 걸 10대 때부터 알았다. 그가 지금에서야 깨달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데이먼은 과거에도 성 소수자 배우들에게 “커밍아웃하는 것보다 숨기는 게 낫지 않냐”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단지 배우는 사생활이 미스터리한 게 더 좋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으나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임정환·장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