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윤호중>‘정책통’ 꼽히는 4선 의원… DJ때 정치 입문한 대표적 親盧인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고 난초를 가꾸어 돌 옆에 놓고 구름을 대하여 벗 생각을 하고 달 뜨면 책을 편다(種樹成陰藝蘭近石對雲思友就月披書)’는 글이 적힌 액자를 배경으로 향후 국회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윤 원내대표는 누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생활을 이어왔다. 지금은 171석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 당·정·청 간 협상의 중심에서 문재인 정부와 발맞추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민주정부 4기 출범을 위해 당을 정비하는 역할까지 도맡았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역대 대통령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김 전 대통령은 정말 국민을 존중하고 사랑하셨다”고 답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를 극복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었던 다양한 정책이나 노하우를 모두 풀어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정보기술(IT) 기반을 쌓으셨다.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1995년 정계에 복귀하며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창당기획단 기획위원으로 참여했고, 당의 부대변인을 맡았다. 또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에서 행정관을 지냈다.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윤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을 “개혁 정신이 투철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마지막 잠들기 전까지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또 지역주의 타파 등 정치 개혁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윤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정책본부장으로 대선 정책도 총괄했고, 정부 출범 이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도 지냈다. 그는 “문 대통령은 태도가 본질이라는 말이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하는 분”이라며 “돌이켜보면 지금의 정부에서 국정이 상당히 안정돼 있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정치를 시작한 윤 원내대표는 경기 구리에서 2004년부터 벌써 4선을 지냈다. ‘정책통’으로 꼽히기도 한 그는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20대 국회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 당의 경제정책 수립에도 관여했다. 2020년 민주당 사무총장으로서 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총선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비법조인 출신이지만 21대 국회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민주당 당론으로 추진했던 법안들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1963년 경기 가평 출생 △춘천고, 서울대 철학과 학사 △17·19·20·21대 국회의원 △김대중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및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 행정관 △열린우리당 대변인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사무총장·원내대표

유병권 정치부장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