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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1년 08월 09일(月)
과감한 붓질… 추상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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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레만, ‘어제의 영웅’.
獨 레만, 서울서 아시아 첫 전시
3개 전시장서 75점 동시 선보여


독일 작가 데이비드 레만(34)이 아시아 첫 전시를 서울에서 연다. 서울 삼청동 초이앤라거갤러리와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 아이프 라운지 등 3곳에서 지난 2일 개막해 9월 18일까지 진행한다.

레만은 2019년 ‘독일 유망 회화작가 순회전’에 초대되는 등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서울전은 세 곳의 기획사·화랑이 협업해 75점의 작품을 나눠 전시한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서울 강북과 강남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셈이다. 김윤섭 아이프 대표는 “기존 유명 작가에 치우치지 말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유망 작가를 소개해보자는 취지에 공감해서 협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보면, 조형적 실험이 두드러진다. 과감한 붓질로 추상의 자유로운 상상을 즐기게 한다. 반면에 구상이 숨어 있어서 그 메시지를 헤아리게 만드는 작품들도 꽤 있다.

전시 제목 ‘이념 밖의 미로(Puzzling Astonishment)’는 레만이 극단의 이데올로기로 대중을 선동하는 정치 현상을 풍자한 것을 반영했다. 가로 5m가 넘는 대형작품 ‘하프타임(Half Time)’은 그림 왼편에 아돌프 히틀러의 모습을 한 극우파 인물을, 오른편에 체 게바라 배지를 가슴에 단 좌파 혁명가를 그려놨다.

그의 작품 특징 중 하나는 성(性) 표현이 적나라하다는 것이다. 그게 선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가 공부한 프리드리히 니체·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철학을 녹여내고 있는 덕분이다. 작년에 완성한 ‘어제의 영웅(Hero of Yesterday)’은 “나도 남성으로서 여성에 기생하고 있다”며 스스로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레만은 아직 한국에 널리 알려진 작가가 아니지만, 전시 초기부터 수집가들이 구매 의사 딱지를 앞다퉈 붙이고 있다. 김나리 호리아트스페이스 대표는 “성적 표현이 과감한 작품들을 한국에 걸어도 될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예상 밖으로 구매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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