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adership 클래스 >‘고령’ 바이든, 불출마땐 1순위 후보…흔들리는 지지율 회복이 과제

2024년 대선 출마 주목

최근 카멀라 해리스(사진 오른쪽) 미국 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며 차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이 재선 의지를 밝히기는 했지만 나이를 고려할 때 그가 다음 선거에 나설 가능성은 비교적 낮아 민주당 내 차기 주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 다음 주자 후보군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25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훌륭한 파트너”라고 상찬했다. 재출마 시 또 한 번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의사가 있음을 알린 것이다.

그러나 올해로 78세, 대선이 열릴 2024년에는 81세가 될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고려할 때 그의 연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퀴니피액대가 7월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인 12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민주당원 중에서도 45%가 그의 재선 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예상대로 불출마할 경우 민주당 내 가장 유력한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이 될 것이다. 미 정가에선 지난해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지명될 때부터 4년 후엔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었다.

미 선거분석사이트 밸럿피디아는 그간의 언론 보도 내용과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해리스 부통령 외 민주당 내 잠재적 대선 주자들로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코리 부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 등을 꼽았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아시아계 최초로 뉴욕시장에 도전했던 앤드루 양 등 원외 인물들도 거론됐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력 인사로 떠오르다 통계 은폐에 이어 성추행 스캔들까지 악재가 터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여전히 후보군에 속해 있긴 하지만, 그는 민주당 주요 선거 후보의 선거자금을 모으는 플랫폼인 ‘액트블루’에서도 모금 페이지가 삭제되는 등 당분간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에선 ‘대선 불복’을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찌감치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6월부터 각종 정치 행사와 대규모 유세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트럼프 등 그의 자녀들에 이어 트럼프 정권 때의 실세들이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까지 유력 후보군에 올라 있어 보수 진영에서 트럼프의 존재감은 여전한 모양새다. 아울러 최근 한 온라인 모의투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고 1위에 오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강력한 잠룡으로 떠올랐다. 디샌티스 외에도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등 공화당 강세 지역의 주지사가 다수 거론된다. 이 밖에 현 공화당 3인자인 엘리스 스터파닉 의원총회 의장, 톰 코튼·테드 크루즈·마코 루비오·벤 새스 등 상원의원들과 폭스뉴스 앵커인 터커 칼슨 등 여러 인물이 오르내리고 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