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성능은 ‘업’· 가격은 ‘다운’ 폴더블폰 ‘한·중 2차 大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샤오미 ‘미 믹스 플립(Mi Mix Flip)’ 스마트폰 예상도. 렛츠고디지털 제공

삼성전자·샤오미 등 신제품 속속 출시 예정

갤럭시Z 폴드3에 S펜 지원하고
후면카메라·플래시 일렬로 배치
이전 모델보다 값 40만원 인하

샤오미, 4분기 ‘클램셸’ 선보여
비보, 조만간 ‘넥스 폴드’ 내놓아
오포, 접으면 5.45인치 연내공개

삼성전자와 샤오미·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에서 맞붙는다. 특히 업체들이 전작보다 성능은 더욱 향상됐지만, 가격은 낮춘 제품을 선보일 것을 예고하면서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대전의 포문을 여는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하반기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새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등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은 특히 가격 인하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업계에서는 삼성이 전작 대비 20%가량 인하된 가격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의 출고 예상 가격은 각각 190만 원대와 120만 원대로 점쳐진다. 이는 이전 모델보다 약 40만 원 낮아진 수준이다.

성능도 전작보다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 폴드3는 폴더블폰 최초로 S펜을 지원하고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가 적용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888 앱 프로세서(AP) △메인 7.5인치·커버 6.2인치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20헤르츠(㎐) 주사율 △12~16기가바이트(GB) 램 △256~512GB 저장용량 등의 사양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 플립3는 디자인도 대폭 바뀔 전망이다. 후면카메라와 플래시가 일렬로 배치되고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를 대폭 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밖에도 △6.7인치 120㎐ 주사율 내부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88 AP △8GB 램·128GB 내장메모리 △후면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3300밀리암페어(mAh) 배터리 등이 담길 전망이다.

삼성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올해 하반기 신형 폴더블폰을 속속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먼저 샤오미는 올해 4분기에 갤럭시Z 플립을 닮은 클램셸(조개처럼 위아래로 여닫는) 폴더블폰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샤오미는 올해 초 갤럭시Z 폴드와 판박이인 ‘미믹스 폴드’를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레츠고디지털이 최근 샤오미의 특허 2개를 바탕으로 제작한 렌더링 이미지를 살펴보면 신제품은 디스플레이 크기부터 클램셸 디자인까지 삼성의 갤럭시Z 플립과 거의 유사하다.

비보도 하반기 중 첫 폴더블폰인 ‘넥스 폴드’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IT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최근 “올해 비보 넥스 5가 출시되지 않는 대신 넥스 폴드가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포 역시 펼치면 7.1인치, 접으면 5.45인치 크기의 폴더블폰을 이르면 연내 공개한다. 이외에도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도 이른바 ‘매직 폴드’란 이름의 신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에 다른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경쟁에 속속 가세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실제 구글은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연내에 듀얼 스크린을 갖춘 폴더블폰 ‘서피스 듀오’ 후속작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80만 대에서 올해 560만 대, 내년엔 1720만 대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