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김정일 지시로 ‘미림대학’ 설립…사이버전사 체계적 양성

  • 문화일보
  • 입력 2021-08-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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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멍 뚫린 사이버안보 - 北, IT인력 양성 어떻게

매년 수십~수백명 해커 배출
김정은 “정찰총국 전사 있으면
그 어떤 제재도 뚫을 수 있어”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이전인 1980∼1990년대부터 체계적으로 정보기술(IT)이나 사이버 분야 인력을 양성해 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정일(왼쪽 사진) 국방위원장이나 김정은(오른쪽) 국무위원장 등 최고지도부에서 사이버 전력 양성을 강조하며 사이버 공작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안보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의 사이버 공작에 관련된 인력 규모를 최대 1만여 명으로까지 추산하고 있다. 정찰총국을 비롯해 산하 기관 또는 해킹그룹에서 ‘사이버 전사’로 활약하는 북한의 IT 및 사이버 인력은 북한의 사이버 관련 대학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대표적인 사이버 인력 양성기관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이다. 평양 만경대 구역에 있는 이 대학은 1956년 설립됐는데 인민군 총참모부 소속으로, 북한 최고의 종합군사학교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은 사이버 전사 양성을 위해 1986년 5년제의 전산과정을 신설, 이후 매년 약 수백 명의 사이버 전사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이 전산과정을 신설하던 해에 김 국방위원장은 새로운 사이버 인력 양성 기관 설립을 지시했다. 평양 미림동에 설치돼 일명 ‘미림대학’으로 불리는 ‘지휘자동화대학’이다. 5년제로 설립된 이곳은 지난 2000년 ‘김일정치군사대학’으로 명칭이 변경됐다고 한다. 이곳은 매년 100여 명의 학부 졸업생을 배출하고, 3년제의 대학원 연구 과정이 설치돼 있으며, 학생들은 졸업 후 정찰총국 산하 기관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연계 해킹그룹을 총지휘하는 정찰총국 산하에도 사이버 인력 양성 기관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정찰총국 산하에는 1997년 신설된 모란봉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전산정보 처리, 암호해독, 해킹 등 사이버 공작 양성부서인 이곳은 매년 30여 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입학 당시부터 학생들에게 인민군 ‘중위’ 계급을 부여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사이버인재 양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3년 정찰총국을 방문해 “IT 전문가, 정찰총국 인재 같은 용맹한 전사들만 있으면 그 어떤 제재도 뚫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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