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1.10.24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기고 게재 일자 : 2021년 08월 18일(水)
한·중 과거 새겨 미래로 가자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싱하이밍 邢海明·주한 중국 대사

‘전사한 귀신이 될지언정 망국노는 되지 말라.(寧爲戰死鬼, 不做亡國奴)’ 항일 시기 한국의 독립운동가 안병무 선생이 상하이에서 중국 여성항일구호대로부터 받은 수첩에 씌어 있던 글이다. 며칠 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한·중 공동 항전 특별전’에 다녀와 이 수첩과 글을 보고 감개무량했다. 그 힘들고 어려웠던 항일전쟁 기간에 중·한 양국은 형제처럼 지내며 각자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서로 의지하고 지원했다. 환난을 함께 겪고 생사를 같이하는 이런 운명공동체 정신은 시공을 초월하는 강물처럼 이어져 지금도 양국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다.

20세기 전반기,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전쟁으로 인해 중·한 양국의 국토가 파괴되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한국의 많은 독립운동가는 고향을 떠나야 했고,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 및 국가재건 활동을 펼쳤다. 상하이에서 충칭, 옌지에서 광저우까지 그들의 발자취는 중국 각지에 남아 있다. 당시 중국 각계는 자국을 구하는 동시에 인력·물자·여론 등 각 방면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을 전폭 지원했다. 한국의 많은 독립운동가는 중국의 혁명가들과 깊은 우의를 맺었다. 저우언라이 총리가 창간한 ‘신화일보’는 장기간 한국 독립운동 소식을 실었으며 한국에 큰 성원을 보냈다.

백범 김구 선생은 훙커우 공원 의거를 계획한 후 일본 측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고, 이에 수많은 중국인이 10여 년 동안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선생이 귀국할 때까지 보호하며 도왔다. 지금 중국 각지에 잘 보존돼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옛터’ 등 유적은 그 감동적인 역사를 말해준다. 이런 소중한 유적들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은 중앙에서 지방, 민간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고, 본인도 관련 업무에 직접 참여했다.

독립과 해방을 이룬 후, 한국은 온 힘을 다해 사회와 경제를 발전시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고 선진국이 됐다.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됐고, 개혁·개방 이후 빠른 발전을 이뤘다. 중·한 수교 이후, 양국 간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강한 ‘케미’를 일으키며 정치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켰고, 특히 경제가 나날이 밀접하게 연결되고 깊이 있게 융합되면서 중국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있고, 한국은 중국의 거대한 시장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경제 재도약을 이루고 있다.

역사는 최고의 교과서다. 그러나 우리가 역사를 깊이 새기는 것은 증오를 이어가기 위함이 아니라 평화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함이다. 중·한·일 3국은 영원한 이웃으로,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좋은 토대로 상호 필요로 한다. 3국이 과거에 맺힌 감정을 씻어 버리고 손을 맞잡고 나아가야만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일본은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하며, 각국은 선입견을 버리고 장기적 안목으로 서로를 대해야 한다.

중·한 운명공동체 정신은 새로운 시대에 우리의 더 큰 발전과 상생을 실현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양국이 생사를 같이했던 감정과 고난 속에서 서로 도왔던 우의를 깊이 새기고 끊임없이 협력을 강화하며 동아시아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기를 기대한다.
[ 많이 본 기사 ]
▶ “18살 임신, 자퇴… 연락 안 되던 아이 아빠 사고로 죽어”
▶ “이재명 지사님, 구치소 밥 맛있습니다…다른 증인도 있어..
▶ ‘도수치료 어디까지?’… 女 환자 가슴부위 만진 물리치료..
▶ 홍준표 “화천대유·천화동인, 이재명의 대선 프로젝트”
▶ “유괴될 뻔한 아이들, 20m 달려 도망치니 범인이 포기”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한강 대학생’ 경찰수사 종료…친구..
신용카드 주워보니 주인이 ‘인디아나..
‘영화계 거목’ 이태원씨 별세…‘서편제..
고진영, BMW 챔피언십 우승…LPGA..
부상 수술 중 수혈로 암 걸린 소방관..
topnew_title
topnews_photo J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팩추얼-오늘부터 가족’에 스무살에 홀로 육아하는 이루시아의 사정이 전해졌다.23일 첫 방송된 ‘팩츄얼-오늘..
mark“이재명 지사님, 구치소 밥 맛있습니다…다른 증인도 있어”
mark“특수부대 출신 가수에 성추행”…박군 측 “사실 아냐…법적 대응..
‘도수치료 어디까지?’… 女 환자 가슴부위 만진 물..
홍준표 “화천대유·천화동인, 이재명의 대선 프로젝..
“속옷 색깔 궁금해” 군 여성 상관 성적 모욕한 20대
line
special news 실탄 없는 ‘콜드 건’ 소품이라더니 ‘탕’…알렉 볼..
불행한 사고로 촬영 감독 사망? 안전 외면 ‘인재’ 가능성 제기총격 닷새 전에도 ‘콜드 건’ 사고…노조 “안전..

line
“유괴될 뻔한 아이들, 20m 달려 도망치니 범인이 ..
이준석 만난 김종인 “11월 5일 지나봐야 결심”
김태호·박진·심재철·유정복, 尹캠프 공동선대위원장..
photo_news
신용카드 주워보니 주인이 ‘인디아나 존스’…진..
photo_news
이재영도 그리스 리그 데뷔…“코치진, 동료 덕..
line

illust
‘60억분의1’ 표도르, 2년만의 복귀전서 1라운드 KO승

illust
“특수부대 출신 가수에 성추행”…박군 측 “사실 아냐…법적 대..
topnew_title
number ‘한강 대학생’ 경찰수사 종료…친구, 유기치..
신용카드 주워보니 주인이 ‘인디아나 존스’…..
‘영화계 거목’ 이태원씨 별세…‘서편제’·‘장군..
고진영, BMW 챔피언십 우승…LPGA 투어 ..
hot_photo
신봉선, ‘오징어 게임’ 술래 인형..
hot_photo
김사랑, 미니스커트 소화…“다리..
hot_photo
회견장 깜짝 등장한 졸리 “마동석..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